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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중장년 심리상담 : 우울

우울증(de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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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문의내용
몇 달간 계속해서 무기력한 상태였어요. 주변에서 우울증인 것 같다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라는 이야기들을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울증이라면 특별한 원인이 있어서 걸리는 것 아닌가요? 저는 딱히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지 않은데, 우울증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울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외부에서 오는 지나친 스트레스가 그 원인입니다. 자기 욕구를 억제하면서 스트레스가 발생하는데, 이 과정에서 내부의 공격성이 외부로 발산되거나 내부로 향하게 되죠. 외부를 향하는 경우 짜증이나 분노로 드러나며, 성격상 외부로 드러내는 것이 더 불안한 사람은 자신을 탓하게 됩니다. 자기 비난이 어린 시절부터 지속되어온 사람이 성인기 이후 매우 강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기 모순이 강해지면서 자책하게 되고 우울감이 찾아옵니다.

뇌의학적으로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우울증이 발생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뇌신경세포(뉴런)가 서로 연락을 취하기 위해서는 호르몬 같은 물질이 신경 간에 전달되어야 하는데 이를 신경전달물질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신경전달물질 중에는 단가아민(Monoamine)이라 불리는 작은 단백질이 있는데, 이 물질들이 부족하거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우울증상이 생긴다는 가설이 ‘단가아민이론’입니다. 중요한 단가아민으로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이 있는데, 이 3가지 신경전달물질들은 그 역할이 조금씩 다릅니다.

세로토닌은 안정감과 편안함을 담당하며, 이에 문제가 생기면 불안과 함께 불쾌한 기분이 느껴지고 감정조절이 힘들어져 공격적인 성향을 띠게 됩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기력을 내는 데 필요한데요. 교감신경계에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이 바로 이 노르에피네프린이며, 흔히 아드레날린이라 불립니다. 이 물질이 부족하면 기운도 나지 않고, 즐거움도 떨어지며, 피곤하고, 정신도 잘 들지 않고요. 반대로 너무 많으면 괜히 불안해집니다.

도파민은 쾌감물질이며 사랑의 호르몬이고, 중독의 물질이기도 합니다. 도파민이 부족하면 동기가 떨어지고 쾌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또한 화가 나고, 성욕이 떨어지며, 발기도 잘 되지 않죠. 주의력과 집중력도 떨어지고 피로감도 쉽게 느껴져, 무기력과 의욕 부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울증에 쓰이는 약들은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효과를 보는 데 2주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과학적인 면에서 우울증의 원인이 많이 밝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울증은 심리적 부분이 중요합니다. 이는 컴퓨터로 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차이 같은 것으로, 서로 상호작용하며 서로의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호전시킵니다. 유전적으로 우울한 뇌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어릴 때부터 안정적인 양육으로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진 경우 우울증에 쉽게 빠지지 않으며, 건강한 뇌를 가지고 있다 해도 견디기 힘들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증상이 나타납니다.

사람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스트레스가 과다한 경우는 3가지입니다. 죽음, 이별, 상실이 그것인데요. 가깝거나 정서적으로 의지하던 사람이 죽은 경우, 사랑하는 사람끼리 헤어지는 경우,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재산이나 애견 등을 잃은 경우 등이 있을 수 있죠. 이 경우들은 모두 심리적인 분리가 일어나는 과정을 포함하며, 이때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이 깨지는 느낌을 받으므로 우울한 기간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서적으로 충분히 안정되어 있는지, 다른 지지자나 대체물이 있는지, 상실에 대한 경험이 있어 이를 잘 견뎌낼 만한 정신구조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우울증을 오래 앓을 수도, 새로운 가치관을 탄생시키고 더 성숙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스트레스의 여부나 양과 상관없이 이를 감당하는 개개인의 능력이나 사고구조도 우울증 발현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데요. 어떤 사람은 자기 내부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대처법을 잘 알아서 항상 투덜거리면서도 기분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감정변화를 전혀 못 느끼지만 스스로 항상 밝은 사람으로 가장하며 살다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심각한 우울증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을 외롭게 보내 생긴 우울감을 돈과 명예로 대치하여 살기도 하고, 사랑받지 못한 분노를 예술에 투사하여 유명한 예술가로 변하기도 하죠. 스트레스가 세상이 나에게 주는 자극이라면, 이를 내면에 잘 받아들여 어떤 문제도 잘 인내하고 받아들이는 성숙한 사람이 있는 반면,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의지할 만한 대상을 찾아 초조해하는 미성숙한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우울증에 대한 자가테스트 방법으로는 ‘한국형 벡(Beck) 우울증척도’와 ‘Zung의 자가평가우울척도(Zung Self-Rating Depression Scale)’가 대표적입니다. 이 검사들은 우울증에 대해 간단히 알아볼 수 있는 검사로, 인터넷을 통해서도 이용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검사들이 우울증을 확진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이 검사에서 우울증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자세한 심리검사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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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심리백과
가족심리백과 | 저자송형석 외 4인 | cp명시공사 도서 소개

정신과의사 10명이 수십 년간 진료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내담자들의 다양한 고민거리들을 생애 단계별로 나누어 구성했다. 특히 부모로서 자녀에 대해 갖게 되는 걱정..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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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가족심리백과 1장. 어린아이와 부모의 문제
2장. 초등학생자녀의 문제
3장. 중고생 자녀의 문제
4장. 청년의 문제 5장. 중장년의 문제
6장. 노인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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