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가족심리백과

몸은 아픈데 검사를 해보면 아무 이상이 없다니 답답합니다

중장년 심리상담 : 스트레스

스트레스(stress)

ⓒ Syda Productions/Shutterstock.com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심리상담 문의내용
30대 전부터 여기저기 아파 온갖 병원에 다녔지만, 정확한 병명을 모르겠어요. 배도 아프고, 가슴도 답답하고, 자꾸 두근거리고, 숨도 차요. 이러다 갑자기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요. 병원에서 괜찮다고 해도 안심이 안 되고, 자꾸 같은 검사를 하게 돼요.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병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걸린 것 같아요.

나이가 40대를 넘어가면, 사람들은 건강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20대, 30대에는 쉽게 지치지 않던 사람들이 40대 이후에는 여기저기 관절도 아프고, 당뇨, 혈압, 비만 등 만성질환이 나타나기 때문이죠. 가족이나 친척, 친구 중에 갑자기 사고를 당하거나 암,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생기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집니다.

이럴 때 몸에 불편한 신체반응이 나타나면, 혹시 큰 병이 아닐까 걱정되어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녀보는데요. 검사에서는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걱정만 늘어갈 뿐입니다. 이런 증상은 대개 자율신경계 항진에 의한 비특이적 증상각주1) 이거나 간지러움, 결림, 근육통 같은 수많은 몸의 감각들이 자극을 받아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는 스트레스가 축적되어 감각에 대한 예민도가 증가해 신체신호를 크게 느끼는 것입니다. 우울증에서도 과민성이 나타나면, 같은 자극에 대한 통증을 4~5배 정도 크게 느낀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오로지 그 신체증상의 원인이나 진단명만을 찾으려 매달리다 보면 건강염려증각주2) 이라는 정신과적 문제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신체증상들을 호소하는 경우, 가장 중요한 점은 그 사람의 증상이 ‘진짜’임을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엄살이나 꾀병을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원인이 나오지 않아 더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겠죠. 이들의 증상은 진짜이지만 아직 현대의학기술로는 객관적인 증거가 눈에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이들에게는 아픈 증상에 맞춰 치료하면서 동시에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주는 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환자 스스로도 자신이 큰 병에 걸린 게 아니고 그럴 만한 잠재요인도 없음을 명확히 알고 난 후에는, 자신이 아픈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스트레스와 관련 있으며 지금은 안정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대화, 운동, 여가활동, 병원치료로 이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나는 사람들은 보통 다른 사람에 비해 예민하고, 성격이 꼼꼼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릴 적에 잔병치레가 많아서 걱정이 많아진 경우도 흔합니다. 그래서 건강과 질병뿐만 아니라 위험, 가난, 통제력 상실 등을 불안해하며, 이런 것들의 위험성을 과장해 느끼고, 자신의 대처능력은 평가절하해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병이나 증상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실제 남편과의 문제나 가족 간의 문제를 토의해보고 힘든 점을 표현할 때 신체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떨 때는 무의식적으로 증상을 지속시키기도 합니다. 자식들과 떨어져 혼자 사는 할머니의 경우, 아픈 곳이 있어야 자식들이 찾아온다고 느끼면 아픈 곳이 자꾸 생기거나 악화되길 반복합니다. 그렇다고 이를 꾀병으로 치부하면, 증상은 더 나빠질 겁니다.

건강염려증과 다른 불안 증상들은 우리 삶의 반경을 많이 줄어들게 하여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기 힘들게 합니다. 믿을 수 있는 병원을 한 군데 정해서 규칙적인 건강검진을 받고 약물 및 상담치료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 합니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

가족심리백과
가족심리백과 | 저자송형석 외 4인 | cp명시공사 도서 소개

정신과의사 10명이 수십 년간 진료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내담자들의 다양한 고민거리들을 생애 단계별로 나누어 구성했다. 특히 부모로서 자녀에 대해 갖게 되는 걱정..펼쳐보기

전체목차
2부. 가족심리백과 1장. 어린아이와 부모의 문제
2장. 초등학생자녀의 문제
3장. 중고생 자녀의 문제
4장. 청년의 문제 5장. 중장년의 문제
6장. 노인의 문제
전체목차
TOP으로 이동
태그 더 보기


[Daum백과] 몸은 아픈데 검사를 해보면 아무 이상이 없다니 답답합니다가족심리백과, 송형석 외 4인, 시공사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