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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참 힘들죠. 하지만 이 직장을 그만두고 나면, 또 다른 직장을 찾을 겁니다. 다른 직장은 지금 직장보다 덜 힘들까요? 많은 직장인들이 어느 직장이나 비슷한 수준의 스트레스가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런 고민에 대해 문제중심적 대처방식의 관점에서 크게 3가지 질문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이 질문들을 토대로 현재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기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직장에서 힘들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그 구체적인 상황을 종이에 10가지 정도만 열거해보세요. 그 중에서 우선적으로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또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원인을 정리해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업무의 양이나 질이 문제라면, 이런 업무를 재조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고려해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상의해야 합니다. 또한 내가 잘할 수 있는 업무의 양이나 특성을 함께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하죠. 직장에서의 대인관계 문제의 경우 자신과 상대의 특성에 대해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인관계 문제는 자신과 상대의 성격적인 특성이 서로 상충되거나, 전이현상에 의해 감정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하더라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자기계발의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자신이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를 생각해보아야 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쉬는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끝으로, 개인적인 문제가 있을 때는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가정 내 문제인 경우에는 그것이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 해결되는 것인지 혹은 직장생활을 유지하며 풀어가야 할 문제인지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의욕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짜증이 늘었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요. 이럴 때는 현재 일들이 힘겹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만두고 싶다는 유혹이 들지만, 회복된 이후에는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직장을 그만두는 것과 같은 중요한 결정을 우울증 회복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기관에서의 치료가 동반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둘째, 직장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혹은 나는 어떤 직장을 원하나요? 자신이 어떤 옷을 입었을 때 멋있어 보이고 어떤 옷을 입었을 때 편한지를 잘 알고 있다면, 그런 옷을 찾아 잘 입을 수 있습니다. 직장을 선택할 때도 다르지 않죠. 나에게 어울리는 직장,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직장이 어떠해야 할지, 원하는 직장의 성향을 파악해보세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현재 직장의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을 비교해보는 것입니다.

좋은 점 중에서 현재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있는지, 자신을 성장시키거나 즐겁게 하는 것이 있는지 파악해봅니다. 또한 좋지 않은 점 중에서 현재 자신을 참을 수 없이 힘들게 하는 것이 있는지도 파악합니다.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직장의 어떤 부분이 자신을 성장시키거나 행복하게 만드는지, 직장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찾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자신에게 좋은 의미를 갖고 있다면, 힘든 상황에서 직장을 다니더라도 그것이 버팀목이 되어줄 것입니다.

셋째, 직장을 그만둔 후 무엇을 할 건가요?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쉬면서 무엇을 할지도 함께 계획해야 합니다. 막연하게 ‘놀겠다’ 또는 ‘공부하겠다’가 아니라, ‘어떤 책을 보며 놀겠다’ 또는 ‘수영을 배우겠다’ 등 구체적인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당장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시간을 갖고 찾아보세요. 이런 계획은 다음 직장을 위한 준비가 될 수도 있고, 현재 자신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것을 찾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