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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평소에 늘 더럽습니다. 방 청소를 안 하는 건 그렇다 치고요. 학교에 다녀오면 옷을 아무데나 벗어놓고, 정리를 안 해요. 치워주려 하면 화를 내고요. 씻는 것도 싫어하고 양치도 잘 안 해 냄새가 나요.
부모 입장에서 보면 아이들이 더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청소년기 아이들은 수면부족 등의 이유로 지쳐 있고, 전두엽의 미발달로 계획적인 실행이 힘들어서, 치워야겠다고 생각만 할 뿐 실제로 행동하지는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 시기 아이들은 심리적으로는 아직 유아적이어서 독립적인 공간은 가지고 싶지만 사소한 일들은 부모에게 의존하고 싶어하죠.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커진 몸만큼 책임감을 기대하거나, 어른들의 몫에 대해서까지 짜증을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어른들의 태도는 아이들의 심리에 반작용을 일으킬 뿐입니다.
위의 사례처럼 위생상의 고민은 대개 어머니들의 몫입니다. 아이의 건강 혹은 어머니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당연히 지도를 하는 것이 옳겠으나, 위생문제로 인한 아이와의 갈등은 다른 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지도하는 방식입니다. 상담을 온 어머니들은 대부분 정확하게 무엇을 고치고 싶다고 하기보다는, 위처럼 모든 문제들을 동시에 토로하곤 합니다. 자기관리능력을 키운다는 의미에서 훈육하는 것은 좋으나, 그 내용이 너무 복잡하고 모호하면 아이뿐만 아니라 상담자조차도 그 요구를 다 이해하기 힘듭니다. 상대의 요구를 듣고 자신의 행동을 바꾸는 데는 많은 사고과정들이 필요한 법인데, 아직 발달이 덜 된 자녀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면 아예 포기해버리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하나만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간적으로 머리는 이틀에 한 번은 감자”라든가 “다른 건 모르겠는데 교복 벗은 건 옷걸이에 걸자”라는 식으로 하나만 고치자고 해야 합니다. 물론 이를 말하는 동안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아야 하며, 아이에게도 ‘당분간은’ 다른 문제는 지적하지 않겠다고 설명해야 합니다. 그래서 1~2개월 이후 문제가 수정이 되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항, 예를 들어서 “학교에 이는 닦고 가자”나 “변기 물은 꼭 내리자” 등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훈육과 자율성 사이에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융통성 있게 중간이행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예컨대 빨래바구니를 방에 넣어줘서 스스로 빨랫감을 담게 한 후에 어머니가 치워주거나, 씻어야 하는 요일을 정해서 어머니는 해당 날짜를 통고만 하는 정도를 유지하다가 서서히 본인의 몫을 늘리는 것입니다.
공간을 제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자신의 방은 어질러도 괜찮지만 공동생활 공간에는 아무데나 옷을 벗어두면 안 된다, 식탁 위나 화장실 같은 여러 곳을 동시에 어지르는 것은 안 된다고 정하고, 대신 하루에 한 번 자기 전에는 방 정리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이는 반복되는 잔소리를 줄일 수 있으므로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이와 소통하는 방식을 체크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맞벌이나 양육으로 지쳐 우울해진 어머니들의 경우, 아이들과의 대화가 “공부해라”와 “치워라” 외에는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가 훈계와 지적뿐이라면, 아이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공부까지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위생상의 문제로 아이들과 나쁜 감정을 만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즐거운 대화를 많이 하고 친해질수록, 아이도 부모의 지도를 쉽게 들어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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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체목차
- 1.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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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모와 아이 사이
- - 아이가 밥을 안 먹어요
- - 말이 늦어요
- - 눈을 잘 맞추지 않고 불러도 대답을 잘 안 해요
- - 언제부터 따로 재워야 하나요
- - 대소변 가리기가 심리적으로 왜 중요한가요
- - TV와 스마트폰 동영상을 너무 많이 봐요
- - 아이가 자꾸 고추를 만져요
- - 아이가 짜증을 잘 내고 떼를 많이 써요
- - 자꾸 손톱을 물어뜯어요
- - 동생이 생기자 부쩍 어리광을 부려요
- - 형제들끼리 너무 싸워요
- - 엄마, 아빠가 성관계 갖는 걸 아이가 봤어요
- - 아이가 너무까다로워요
- - 사회성을 키워주고 싶어요
- - 자꾸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해요
- - 친구를 자꾸 때려요
- - 아이가 화를 못 참아요
- - 아이가 너무 소심해서 걱정이에요
- - 어떻게 하면 집단생활에 잘 적응하게 할 수 있을까요
- - 걱정이 너무 많아서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해요
- - 한글 교육은 어떻게 시키나요
- -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 영어공부는 언제부터 시키는 것이 좋을까요
- - 수학은 어떻게 가르치죠
- - 자다가 놀라고 악몽을 꿉니다
- - 겁이 너무 많아요
- - 유치원에서 아이가 말을 안 해요
- 1. 정서
- 2. 가족 내 갈등
- 3. 대인관계
- 4. 아이교육
- 1. 가족과의 관계
- 2. 일상 관리
- 3. 친구관계와 학교 적응
- 4. 진로
- 1. 대인관계
- 2. 성격
- 3.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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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신·심리
- - 많은 사람들 앞에 서기가 너무 힘들어요
- - 고소공포증이 너무 심해 불편합니다
- - 흥분하면 숨이 안 쉬어지고 마비가 와요
- -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괜히 불안하고 어지러워요
- - 갑자기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엄습해 응급실에 내원했습니다
- - 또 공황발작이 올까 봐 두려워요
- - 괜히 불안해서 자꾸만 확인하게 돼요
- - 짜증이 많아지고 화가 나면 분노조절이 안 돼요
- - 몸은 아픈데 검사를 해보면 아무 이상이 없다니 답답합니다
- - 항상 피곤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 같아요
- - 충격적인 사건이 자꾸 떠올라 너무 괴로워요
- -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명상이 도움이 되나요
- - 내가 한 행동이 기억나질 않아요
- - 자주 깜빡하고 기억이 나지 않아 당황스러울 때가 많아요
- - 혹시 정신병에 걸리지나 않을까 두려워요
- - 너무 집중을 못 해성인 ADHD가 아닌가 싶어요
- - 혹시 우울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요
- -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 우울증상담은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하는 것인가요
- - 우울증 약물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 - 우울증 환자를 위해 주변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 - 생리 때만 되면 너무 신경이 예민해져요
- - 출산했는데 아이가 예뻐 보이지 않아요
- - 자꾸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 -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게 꼭 조울증 같아요
- - 이 정도 술은 남들도 다 마시지 않나요
- - 술 마시는 가족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잠시라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너무 불안해요
- -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싶어요
- - 야식을 못 참겠어요
- -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자나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찾아요
- - 또 성형수술을 하고 싶어요
- - 쇼핑을 하면 자제가 안 돼요
- - 제가 혹시 변태일까요
- - 섹스도 중독이 되나요
- - 잠을 잘 못 자는데왜 그럴까요
- - 잠을 너무 많이 자서 문제예요
- - 야간근무 탓에 제때 잠들기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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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결혼과 부부관계
- - 철없는 남편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 아내의 변덕을 받아주기가 너무 힘들어요
- - 잠자리 문제가 고민입니다
- - 시가만 다녀오면 아내가 화를 내요
- - 아이를 낳아 잘 기를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 - 임신 중인데 너무 힘들어요
- - 육아고 회사일이고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 - 아이가 태어난 후 부부관계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 - 벌써 나이가 들었는지 성 기능이 떨어집니다
- - 배우자 이외의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꿈꿉니다
- - 기러기아빠로 지내는 것이 너무 외롭고 힘듭니다
- - 성격이 너무 안 맞아 이혼을 생각 중입니다
- - 외도를 저지른 배우자와 계속 함께 살 수 있을까요
- - 의처증/의부증 때문에 도저히 같이 살 수가 없어요
- - 남편의 폭력을 고칠 수 있을까요
- - 이혼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엄두가 안 납니다
- 1. 부모·자식 간의관계
- 2. 노인 정신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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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방 정리는 커녕 일상생활 관리조차 안 해요 – 가족심리백과, 송형석 외 4인,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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