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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과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왔습니다. 여자애라 나름대로 거리를 두며 존중해주려고 하는데도, 아빠가 하는 말이라면 괜히 심술을 부리고 짜증을 내서 당황스럽습니다. 저도 가끔은 화가 나고, 이러다가 딸과 사이가 멀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사춘기에 진입할 때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신체적 발육과 함께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 시기에는 남자도 여자도 생식이 가능한 육체로 변하게 되어 성적 충동과 호기심이 증가합니다. 뇌의 변화, 정서적 변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성적 성숙이 일어나고 성욕을 자각하는 시기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성욕의 발달은 이성과 자신의 몸에 대한 호기심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때 청소년들은 여태껏 자연스럽던 부모와의 신체적 접촉도 쑥스러워하게 됩니다. 이는 부모에 대한 자신의 애정이 성욕과 겹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에서 오는 것입니다. 부모와 거리를 두려는 시도는 자아를 형성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혹시나 모를 근친상간적 감정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동물의 경우 성적 발달이 일어나면 부모에게서 분리되어 독립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인간은 오랜 시간을 군집하여 사는 동물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사춘기에 진입했을 때 부모들은 성적 연상이 가능한 가슴, 배, 등, 엉덩이 등의 신체부위 접촉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자신의 성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하면, 부모와의 신체접촉에 다시 안정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만약 사춘기 초기에 부모가 이런 감정을 무시해버리거나 부모가 아이의 행동이나 감정을 일일이 조절하려고 들면, 당장은 아이가 부모와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청소년기 아이는 근친상간적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의 성욕을 억압하게 되므로, 성적으로 자신이 없는 성인으로 자라나거나 아니면 성욕이 없는 아이 같은 상태로 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어머니가 극성으로 성인기까지 간섭한 남자나, 위에 누나가 많은 막내 남동생이 쉽게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볼 수 있을 겁니다. 근친여성들과의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가 남성으로서의 성적 태도를 억압하게 되는 것이죠. 여성의 경우에도 독선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나 자아정체성이나 성적인 면이 모두 억압되어 불감증이 있거나 평범한 결혼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연스러운 포옹, 손잡기, 볼에 하는 입맞춤 등의 신체접촉 모두를 성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신경증적 반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어릴 때처럼 부모와 뽀뽀하고 포옹하고 싶다는 생각과, 독립심이 커지면서 신체접촉을 하려고 하지 않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이에 따라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는 부모와의 스킨십을 원하지 않지만 집에서는 원하는 이중적 감정을 가지기도 합니다. 부모의 사랑과 애정을 제대로 받지 못한 청소년은 사랑에 몹시 굶주려서 애정욕구가 지나친 사람으로 성장할 수도, 반대로 냉담해져서 배우자나 자녀에게 애정표현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들에게는 격려, 이해, 신뢰, 사랑 같은 내적 지지와 함께 포옹, 외식, 선물 등의 외적 지지가 모두 필요합니다. 부모는 어렵더라도 아이의 감정을 잘 읽고 적절하게 접근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또 앞서 잠깐 얘기했듯이, 사춘기의 특성은 반드시 신체적 변화에서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아동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중간자로서 부모에게 의존하고 싶은 욕구와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욕구가 동시에 존재하는 데서 오는 정체성의 혼란이 이 시기의 심리적 특성입니다.
혼자 힘으로 걸으려는 아기가 부모의 손을 뿌리치고 발걸음을 떼는 것처럼, 사춘기 아이들은 혼자 힘으로 생각하고 느끼려고 부모의 정서적인 지지나 조언을 뿌리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도록 사적인 영역을 인정해야 합니다. 여기에는 부모의 인내가 필요한데, 부모가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며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덩달아 화가 나기도 하고, 아이를 어떻게 통제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부모로서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의나, 성실, 정직 같은 주제들을 구체적이고 단순명확하게 설명하고, 자신들도 그것을 엄격히 지키는 것을 보여주면, 아이들의 반항적 행동이나 충동을 조절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지노선을 제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부모·자식 간의 가치관이 일치될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갈등에 제약을 거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춘기 초반에 부모의 인내와 통제가 균형을 잘 이룬 경우, 늦어도 10대 중반 이후 관계가 긍정적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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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체목차
- 1.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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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모와 아이 사이
- - 아이가 밥을 안 먹어요
- - 말이 늦어요
- - 눈을 잘 맞추지 않고 불러도 대답을 잘 안 해요
- - 언제부터 따로 재워야 하나요
- - 대소변 가리기가 심리적으로 왜 중요한가요
- - TV와 스마트폰 동영상을 너무 많이 봐요
- - 아이가 자꾸 고추를 만져요
- - 아이가 짜증을 잘 내고 떼를 많이 써요
- - 자꾸 손톱을 물어뜯어요
- - 동생이 생기자 부쩍 어리광을 부려요
- - 형제들끼리 너무 싸워요
- - 엄마, 아빠가 성관계 갖는 걸 아이가 봤어요
- - 아이가 너무까다로워요
- - 사회성을 키워주고 싶어요
- - 자꾸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해요
- - 친구를 자꾸 때려요
- - 아이가 화를 못 참아요
- - 아이가 너무 소심해서 걱정이에요
- - 어떻게 하면 집단생활에 잘 적응하게 할 수 있을까요
- - 걱정이 너무 많아서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해요
- - 한글 교육은 어떻게 시키나요
- -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 영어공부는 언제부터 시키는 것이 좋을까요
- - 수학은 어떻게 가르치죠
- - 자다가 놀라고 악몽을 꿉니다
- - 겁이 너무 많아요
- - 유치원에서 아이가 말을 안 해요
- 1. 정서
- 2. 가족 내 갈등
- 3. 대인관계
- 4. 아이교육
- 1. 가족과의 관계
- 2. 일상 관리
- 3. 친구관계와 학교 적응
- 4. 진로
- 1. 대인관계
- 2. 성격
- 3. 직업
-
1. 정신·심리
- - 많은 사람들 앞에 서기가 너무 힘들어요
- - 고소공포증이 너무 심해 불편합니다
- - 흥분하면 숨이 안 쉬어지고 마비가 와요
- -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괜히 불안하고 어지러워요
- - 갑자기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엄습해 응급실에 내원했습니다
- - 또 공황발작이 올까 봐 두려워요
- - 괜히 불안해서 자꾸만 확인하게 돼요
- - 짜증이 많아지고 화가 나면 분노조절이 안 돼요
- - 몸은 아픈데 검사를 해보면 아무 이상이 없다니 답답합니다
- - 항상 피곤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 같아요
- - 충격적인 사건이 자꾸 떠올라 너무 괴로워요
- -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명상이 도움이 되나요
- - 내가 한 행동이 기억나질 않아요
- - 자주 깜빡하고 기억이 나지 않아 당황스러울 때가 많아요
- - 혹시 정신병에 걸리지나 않을까 두려워요
- - 너무 집중을 못 해성인 ADHD가 아닌가 싶어요
- - 혹시 우울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요
- -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 우울증상담은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하는 것인가요
- - 우울증 약물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 - 우울증 환자를 위해 주변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 - 생리 때만 되면 너무 신경이 예민해져요
- - 출산했는데 아이가 예뻐 보이지 않아요
- - 자꾸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 -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게 꼭 조울증 같아요
- - 이 정도 술은 남들도 다 마시지 않나요
- - 술 마시는 가족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잠시라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너무 불안해요
- -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싶어요
- - 야식을 못 참겠어요
- -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자나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찾아요
- - 또 성형수술을 하고 싶어요
- - 쇼핑을 하면 자제가 안 돼요
- - 제가 혹시 변태일까요
- - 섹스도 중독이 되나요
- - 잠을 잘 못 자는데왜 그럴까요
- - 잠을 너무 많이 자서 문제예요
- - 야간근무 탓에 제때 잠들기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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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결혼과 부부관계
- - 철없는 남편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 아내의 변덕을 받아주기가 너무 힘들어요
- - 잠자리 문제가 고민입니다
- - 시가만 다녀오면 아내가 화를 내요
- - 아이를 낳아 잘 기를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 - 임신 중인데 너무 힘들어요
- - 육아고 회사일이고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 - 아이가 태어난 후 부부관계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 - 벌써 나이가 들었는지 성 기능이 떨어집니다
- - 배우자 이외의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꿈꿉니다
- - 기러기아빠로 지내는 것이 너무 외롭고 힘듭니다
- - 성격이 너무 안 맞아 이혼을 생각 중입니다
- - 외도를 저지른 배우자와 계속 함께 살 수 있을까요
- - 의처증/의부증 때문에 도저히 같이 살 수가 없어요
- - 남편의 폭력을 고칠 수 있을까요
- - 이혼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엄두가 안 납니다
- 1. 부모·자식 간의관계
- 2. 노인 정신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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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사춘기가 되니 아이에게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 가족심리백과, 송형석 외 4인,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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