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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교육은 어떻게 시키나요

육아 심리상담 : 아이 교육

심리상담 문의내용
아이가 6살인데, 아직 한글을 못 읽고, 쓰는 건 더 싫어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글도 술술 읽고 쓰기도 잘한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옆집 아이가 한글을 술술 읽는 모습을 보면 부모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이러다가 우리 아이가 학교에 가서 꼴찌나 하지는 않을지, 정말 멍청한지, 빨리 학습지 선생님을 불러 한글공부를 시켜야 하는 건 아닐지 온갖 생각에 잠이 오질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너무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국어를 잘한다는 것은 그냥 글을 잘 읽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글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고, 줄거리를 요약하고, 지은이의 뜻을 생각해보고, ‘만약 나라면?’이라고 생각해보는 일련의 모든 것들이 국어학습에 포함됩니다. “여, 우, 가, 두, 루, 미, 네, 집, 에, 놀, 러, 왔, 습, 니, 다”라고 스스로 읽은 아이와, 엄마가 “여우가~ 두루미네~ 집에~ 놀러~ 왔습니다”라고 읽어주는 것을 들으며 책의 그림도 같이 본 아이 가운데 어느 아이가 글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더 유리할까요? 아이가 잘 읽지 못하더라도 엄마가 같이 책을 읽어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한글을 빨리 익힌 아이와 별 차이가 없어집니다. 또 약간 늦게 한글공부를 시키면, 어릴 때 시키는 것보다 빠른 시간 내에 끝낼 수 있습니다.

한글학습은 이론적으로는 만 2세가 되면 시킬 수 있습니다. 이때 방법은 아이가 통으로 글자를 외우게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접근은 쉽지만, 수많은 글자형태를 기억해야 하므로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어 아이가 한글을 어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는 만 5세쯤에 자음과 모음의 결합을 가르쳐 받침을 익히도록 하는 지도방법이 대세입니다.

한글, 숫자 학습은 아이의 발달수준에 따라 시기를 정해야 합니다. 한글은 아이가 문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 시작하면 좋습니다. 책, 간판, 자동차 번호판(남자아이들은 자동차를 좋아하여 이에 관심을 많이 보입니다)을 보면서 아이가 무슨 글자인지 물어보거나 책을 읽으려는 시늉을 하는 게 시작신호입니다. 읽기와 쓰기를 꼭 병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글쓰기는 아이의 운필력(연필을 잡아 쓸 수 있는 능력)이 생겨야 할 수 있습니다. 선 긋기도 겨우 하는 아이에게 쓰기를 시키면 좌절감을 느껴 한글 자체를 싫어하게 됩니다.

손힘이 약하면, 찰흙 놀이, 종이 찢기, 종이접기 등을 통해 손의 힘을 키운 후 쓰기를 시작합니다. 길을 걸을 때에는 간판을 보며 “우리가 약국까지 왔네” “문방구까지 왔네”라고 말해줄 수 있고, 집안에 냉장고, 우유, 물, 텔레비전, 선풍기 등의 단어카드를 붙여 놓고 익숙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본격적인 한글 익히기는 한글의 원리인 자음과 모음의 결합을 배우는 데서 시작합니다. 자음과 모음 읽기를 하고, 가, 나, 다, 라 조합을 가르치고, 단어에서 ‘가 찾기’ 등의 놀이를 합니다. 각, 낙, 닥, 락… 등의 음절을 읽게 하여 받침 있는 글자를 익히도록 지도합니다.

각각의 글자를 익힌 다음에는, 어절단위(띄어쓰기)로 읽어야 문장의 의미를 알게 됩니다. 어절로 읽어야 내용파악이 쉽습니다. 어절 단위로 읽는 방법으로는 어절 끝을 올려 읽는 방법, 어절마다 동그라미를 쳐서 읽게 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그러면 시각적으로 어절단위가 보여 뜻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내용의 흐름을 파악하도록 합니다. 글의 줄거리 요약을 시켜보는 것이 좋은데, 제일 단순한 방법은 책을 읽은 후 책장을 넘기면서 간단하게 줄거리를 말해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4컷 만화 그리기 같은 방법을 쓸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직접 4컷에 기승전결을 나타내는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붙이게 합니다. 일기를 쓸 때도 1장 그림보다 4컷 일기가 더 좋습니다. 자신의 하루를 말로 적고, 다시 그림으로 그리게 해주세요. 아이가 말한 청각적인 소리들이 이미지화되므로 오래 기억에 남으며, 요약하는 능력 및 원인과 결과 추론, 사회성 증진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래의 도표를 참고하세요.

책의 흐름 파악 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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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배우는 이유는 다양하고 깊은 사고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글의 내용을 파악하고 ‘주인공이 왜 그렇게 했을까?’ ‘만약 내가 주인공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지은이는 이 글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에 대해 생각을 확장하도록 유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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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심리백과
가족심리백과 | 저자송형석 외 4인 | cp명시공사 도서 소개

정신과의사 10명이 수십 년간 진료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내담자들의 다양한 고민거리들을 생애 단계별로 나누어 구성했다. 특히 부모로서 자녀에 대해 갖게 되는 걱정..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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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가족심리백과 1장. 어린아이와 부모의 문제
2장. 초등학생자녀의 문제
3장. 중고생 자녀의 문제
4장. 청년의 문제 5장. 중장년의 문제
6장. 노인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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