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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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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Regression)^각주1) 은 말 그대로 자기 나이보다 더 어린 나이의 행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입니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큰아이가 퇴행행동을 보이는 경우는 흔합니다. 큰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를 비롯한 가족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다가 동생이 태어나면서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빼앗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생처럼 행동하면 사랑을 다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상태로 돌아가거나, 아기흉내를 내기도 하죠. 이는 부모에게 ‘나에게도 사랑과 관심을 보여달라’는 신호입니다. 이때 일시적 퇴행은 받아주면서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해야 합니다.(정신결정론 참조)

C. 브레너(C. Brenner)는 동생이 생긴 2살 아이는 동생이 엄마의 사랑을 빼앗아갔다고 생각해 없어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이 적개심을 엄마가 알게 되어 역으로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아이는 적개심을 억압하고 반대로 동생을 사랑하는 행동을 하며,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해 엄마의 행동을 모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형제들끼리 너무 싸워요 참조)

동생을 임신하면 큰아이에게 일찍 이야기해주고, 엄마 몸에서 아이가 자라고 있다고 설명해준 후 태동을 느끼게 해주세요. 출산 후 쓸 아기물건을 같이 준비하고, 엄마가 출산하러 갈 때 돌보아줄 사람과 만나게 하여 관계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대소변 가리기나 다른 방에서 재우기처럼 큰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일은 출산 직전에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동생이 태어난 후에는 첫째, 하루에 15~20분이라도 큰아이하고만 시간을 가지셔야 합니다. 충분히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고 느끼면,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편안해져 퇴행행동이 줄어듭니다. 둘째, 큰아이에게 동생 돌보는 역할을 하게 합니다. 동생을 괴롭힌다고 꾸짖으면 큰아이는 동생을 질투하고 미워하며 동생 때문에 야단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신 동생 분유를 타게 하거나, 기저귀를 버리는 것을 도와달라고 해보세요.

셋째, 부모 스스로 자신이 편애를 하고 있는지, 아이들도 편애한다고 느끼는지 살피셔야 합니다. 동생 가까이에만 가면 엄마가 놀라며 큰아이를 밀치고 근처에도 못 오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아기를 보호하려는 의도는 이해하나, 큰아이는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들어 우울해할지 모릅니다. 넷째, 동생에게 로션을 발라주거나 목욕을 시킬 때 엄마가 먼저 큰아이에게 “너도 해줄까?” 하면서 물어봐주시고, 해달라면 해주세요.

아이들이 조금 자란 다음에는 동생과 비교하지 않아야 합니다. 동생보다 못하다고 이야기를 하거나 둘을 경쟁시키면, 아이들은 서로를 경쟁자로 받아들여 이기려고만 듭니다. 큰아이에게 동생보다 네가 더 위라고 강조해주세요. 더 잘하니까 동생을 봐주어야 한다고 말해 열등감을 갖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협동해야 더 잘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주세요. 장난감 정리, 이불 개기, 무거운 것 들기 등 혼자 하기 힘든 일을 같이 하도록 해 서로가 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