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인 경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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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따져봤을 때 자동차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초보 운전자에게 경차만큼 적당한 선택은 없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해 출퇴근용으로 사용하거나 오너드라이버로서 다이내믹한 일상을 원하는 싱글이라면 경차를 중고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스마트한 선택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집에 자녀가 있는 주부로 남편이 중대형 이상의 승용차를 가지고 있고, 장을 보거나 아이들 픽업용 세컨드 카로서 자동차가 필요한 경우에도 경차는 좋은 선택이다.

경차는 단순히 자동차 값뿐만 아니라 세금, 주차비, 유류비, 통행료 등 자동차를 보유함으로써 지출할 수밖에 없는 모든 비용에서 경제적이다. 게다가 초보 운전자가 두려워하는 주차문제나 가벼운 접촉사고 시에 발생하는 수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 다만, 최근에는 경차의 가격이 많이 올라서 소형차와 그 차이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오른 가격만큼 다양한 편의사양이 적용되어 경차로도 편리한 드라이빙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7천만 원짜리 BMW 5시리즈에도 없는 스티어링 휠 열선이 경차 모닝에는 있다.

현재 많은 여성 운전자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대표 경차 스파크와 올뉴모닝, 레이를 비교해보자.

디자인

차를 구입할 때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디자인도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경차마다 각각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르는 재미가 있다.

쉐보레 스파크

과거 마티즈라는 이름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경차시장을 주도했던 자동차. 스파크는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면서 국내에서 그 관심이 매우 커졌다. 로봇 영화에 나올 만큼 선이 강하고 스포티함이 돋보이는 스타일로 뒷도어의 손잡이를 유리창 옆에 숨긴 시크릿 도어캐치는 스파크의 디자인 센스를 잘 보여준다. 여성 운전자를 겨냥한 핑크색도 출시되고 있다.

실내에서는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특이한 계기판이다. 오토바이 계기판을 콘셉트로 디자인된 계기판은 왼쪽에 원형 속도계가 있고 오른쪽에 rpm게이지, 연료게이지가 있으며 전자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이 강하고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들은 남자들이 경차를 바라보는 시각을 변하게 했고, 실제 스파크는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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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올뉴모닝

스파크가 스포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면, 반대로 올뉴모닝은 부드럽고 귀여운 디자인이 특징. 둥그렇고 크게 자리 잡은 헤드램프를 비롯하여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이미지로 경차의 작은 차체와 어울리는 앙증맞은 디자인이다.

실내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운전석 선바이저에 달린 거울은 기존 모델과 비교했을 때 30% 정도 커졌고, 곳곳에 위치한 수납공간들은 여성 운전자들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양한 편의장치로 준중형 이상의 편의성을 경차에서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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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레이

레이는 실내 활용성을 극대화한 박스카 형태의 차다. 천장이 높아 실내에 탑승했을 때 실제보다 넓다는 느낌을 주고 차량의 좌우 디자인이 다르다는 것이 특징. 좌측은 보통 차량처럼 2개의 문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사람이 많이 타고 내리는 우측의 뒷문은 슬라이딩 방식으로 제작하여 실용성을 높였으며, B필러가 없는 형태로 문을 모두 열었을 때 개방감이 매우 크다. 마트 등에서 큰 짐을 싣고 내리기 편리하며 아이들이 있다면 쉽게 타고 내릴 수 있음은 물론 자전거, 유모차 등 제법 큰 물건도 어렵지 않게 싣고 내릴 수 있다.

박스카의 이점을 십분 활용해 곳곳에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특히 루프에 위치한 수납공간은 작지만 그 활용도가 매우 크며 뒷좌석에 슈즈박스도 있다. 경차의 규정상 폭이 제한되어 있어 높은 차체가 다소 불안해보일 수 있으나 활용도를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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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제원)

전체적인 길이와 폭은 세 차종이 비슷하다. 하지만 모닝은 타 차량에 비해 높이가 낮아 안정감이 있고, 레이의 경우는 박스카 형태로 세 차종 중 가장 키가 크다. 모닝과 스파크는 작은 차체에 비해 공간 활용도가 높은 해치백 형태이며, 레이는 박스카 형태로 각진 차체와 높은 차체를 통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경차에서 내부 공간 확보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세 차종 모두 밴형이 출시되고 있어 활용도에 따라 승용형과 밴형을 골라 구입할 수 있다.

공간 활용성

스파크, 올뉴모닝, 레이 모두 뒷좌석은 6:4 형태로 폴딩이 가능하다. 승객 탑승 공간과 트렁크 공간이 별도 구분이 없는 해치백과 박스형 디자인인 만큼 뒷좌석을 폴딩하면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간 활용성은 세 차종 중 레이가 단연 돋보인다. 1열 조수석 시트는 완전하게 폴딩되며 2열 시트는 슬라이딩 기능을 제공해 트렁크에 짐이 없을 때 승객 공간을 더욱 넓게 활용할 수 있다. 단, 레이의 2열 슬라이딩 기능과 세 차종 모두 6:4 폴딩 기능은 등급별, 옵션별로 선택사항이므로 이 기능이 꼭 필요하다면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올뉴모닝의 트렁크

레이의 실내

엔진출력 및 연비

세 차종 중 레이는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를 장착해 국내 경차에서는 독보적으로 106마력의 최대 출력을 낸다. 그 뒤로 올뉴모닝이 82마력, 일반 레이가 78마력, 스파크는 70마력의 출력을 낸다. 각 차종의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으로 아래와 같다.

복합연비란 2013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새로운 연비 측정법으로 실제 도로 상황을 재현하여 도심 주행, 고속도로 주행을 설정해 측정한다. 각각의 연비 측정 후 복합연비를 산출하여 기존 연비측정법보다 정확한 연비를 산출하는 제도이다.

	모닝1.0 가솔린(AT)	모닝 바이퓨얼(AT)	스파크1.0 가솔린(AT)	스파크1.0 LPG(AT)	레이 가솔린(AT)	레이 바이퓨얼(AT)
복합연비	15.2	12.3	14.8	11.5	13.5	10.8
도심연비	14.3	11.4	13.3	10.5	12.9	10.2
고속연비	16.6	13.7	17.1	13.2	14.4	11.7
* 단위: km/ℓ

위 표에서 바이퓨얼이란, 말 그대로 두 가지의 연료라는 뜻이다. 올뉴모닝과 레이는 바이퓨얼 모델이 출시되고 있는데 LPG와 가솔린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연료 사용의 유동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안전 관련 옵션

올뉴모닝과 레이의 경우 운/조수석 에어백과 사이드/커튼 에어백이 기본 장착되고, 스파크는 커튼 에어백을 제외하고 기본 장착된다. 차량 크기가 작은 경차인 만큼 사고 시 탑승자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에어백이 세 차종 모두 잘 장착되어 있다.

경차에만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LPG 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다. LPG는 보통 사업용이나 장애인용 차량에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경차에서는 일반인도 LPG 연료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닝과 레이는 바이퓨얼 모델의 경우, 가솔린과 LPG 모두를 사용할 수 있다. 보통 시동 시에는 가솔린 연료를, 시동 후 주행 시에는 유류비가 저렴한 LPG 연료를 자동으로 사용하게 되고 LPG가 모두 소진되면 가솔린으로 자동 전환되는 시스템이다.

단, LPG 모델의 중고가가 가솔린 모델보다 평균 1백만 원 정도 비싸기 때문에 주행 거리가 긴 사람에게는 연료비가 적게 들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주행거리가 짧은 사람에게는 가솔린 모델을 추천한다.

또 경차는 구입할 때부터 다양한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차량구입 시 부여되는 세금인 취득세, 등록세, 특별소비세, 교육세 등이 면제되고, 고속도로 통행료 역시 50% 할인율이 적용되어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출퇴근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경제적이다. 그 밖에도 공영주차장 50% 할인, 책임보험료 10% 할인 등 경차 보급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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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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