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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퍼니 (Home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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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Home)과 기업(Company)의 합성어로, 가정과 일을 조화시킬 수 있도록 배려하는 회사를 일컫는 말이다. 가정 같은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일하면서 업무의 능률을 올리는 기업 경영 방식을 일컬어 '홈퍼니 경영'이라 한다. 홈퍼니 경영의 대명사로 거론되는 회사는 구글이다. 구글은 자녀를 둔 직원들을 위해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급하게 보모를 신청하는 제도인 '백업 차일드 케어(Backup child care)'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 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거나 세탁·자동차 관리·법률 자문 등 각종 가사 일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경제연구소가 2014년 미국 여성 잡지 『워킹 마더』가 선정한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잘나가는' 기업일수록 홈퍼니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춘』이 선정하는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해마다 선정되는 P&G와 IBM, 120년 역사의 식품 회사 제너럴 밀스 등도 홈퍼니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홈퍼니가 워킹맘과 회사가 윈－윈 하는 경영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워킹맘을 내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한국에서도 홈퍼니 경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경력 단절 여성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출산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홈퍼니라는 게 그 이유다.

홈퍼니에는 다른 의미도 있다.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홈퍼니는 '집에서 마치 업무를 하듯 기업 입사 원서를 제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러니까 구직자가 "요즘 나는 홈퍼니에서 근무한다"고 말하면 이는 직장에 출근하는 게 아니라 집에서 취업 원서를 접수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2010년 구직자들은 홈퍼니를 가장 공감하는 취업 관련 유행어로 꼽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