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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예단 품목인 반상기(飯床器)·은수저·이불 대신 보석함에 손거울·귀이개·동전 주머니 등을 넣어 시댁에 보내는 예단을 말한다. 손거울·귀이개·동전 주머니가 애교 예단 3종 세트로 불리는데, 손거울은 '예쁘게 봐 주세요', 귀이개는 '(저에 대해) 좋은 말만 들어주세요', 동전 주머니는 '알뜰하게 살게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신을 돌보겠다'는 의미의 경대(鏡臺), '나쁜 기운을 떨쳐낸다'는 뜻의 팥, '찰떡궁합으로 잘 살겠다'는 뜻의 찹쌀을 넣은 청색·홍색 주머니를 애교 예단에 추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애초 애교 예단은 값비싼 예단 대신, 예단에 들어가는 비용을 혼수 장만이나 전세금 마련에 사용하자는 허례허식 방지 취지에서 시작되었지만 몇몇 유명 결혼 준비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입소문을 탄 후, 필수 예단으로 자리매김해 오히려 예비 신부들의 부담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한 회사원은 "먼저 결혼한 예비 동서가 전통 예단에 애교 예단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고 고급으로만 해왔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친정 엄마도 괜히 책잡히지 말고 할 수 있는 건 다 하라고 하셔서 울며 겨자 먹기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애교 예단이 유행하면서 관련 업체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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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염희진, 「실속 만점 '애교 예단'…3만~50만 원 세트 인기」, 『동아일보』, 2012년 9월 10일.
- ・ 조아름, 「애교 예단…유행에 멍드는 신부들」, 『한국일보』, 2013년 9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