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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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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창업자가 세상을 떠난 뒤 굴곡을 겪은 회사가 적지 않다. 한때 세계시장을 호령했던 일본의 소니와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1999년 소니의 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가 폐렴으로 숨을 거둔 이후 소니는 빠른 속도로 몰락하기 시작했으며, 창업자 월트 디즈니가 1966년 사망하면서 디즈니 역시 20여 년 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두 회사 모두 후계자 양성에 실패한 게 몰락의 결정적인 이유로 거론되는데, 이런 현상을 일러 '후계자 리스크'라 한다. 물론 후계자 리스크를 견뎌낸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잘나가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천재성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창업자의 자리를 다른 사람이 대체하는 게 그만큼 힘든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2011년 10월 5일 애플의 공동 창업자이자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자 IT업계는 물론이고 전 세계인들 사이에서 애플의 후계자 리스크에 대한 관심이 폭증했는데, 이는 비단 애플만의 고민이 아니었다. 세계적 헤드헌팅 업체 콘페리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65퍼센트는 제대로 된 CEO 승계 계획(succession planning)을 갖고 있지 않으며, 애플은 이 문제가 매우 극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기업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했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후계자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는 해석도 있다. 선진국의 주요 기업은 그나마 경영 능력이 입증된 사람 중에서 CEO를 발탁하고 체계적인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한국의 대기업은 거의 예외 없이 오너의 자식에게 CEO 자리를 세습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리스크(ri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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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김창우, 「소니·디즈니·제니스…'후계자 리스크' 극복 못해 퇴보 혁신적 창업자 떠난 기업들의 운명은」, 『중앙선데이』, 제239호(2011년 10월 9일); 이경주, 「잡스, 후계자 양성엔 실패했다 삼성경제硏 "한국 기업도 승계 계획 준비해야"」, 『서울신문』, 2011년 10월 28일.
  • ・ 김성수, 「잡스 이후는?…'후계자 리스크'에 몰락할수도」, 『매일경제』, 2011년 10월 6일.
  • ・ 「조현아 사건의 본질은 '후계자 리스크'」, 『파이낸셜뉴스』, 2014년 12월 12일; 특별취재팀, 「재계의 슈퍼 갑질, 커지는 후계자 리스크」, 『헤럴드경제』, 2014년 12월 19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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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3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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