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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인

다른 표기 언어 Lean In

'기회에 달려들어라'라는 뜻으로 "여성들은 기회 앞에서 멈칫하며 주저한다(pulling back when we should be leaning in)"는 비판이 담긴 말이다.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 셰릴 샌드버그가 2010년 사회적 강연 TED에서 했던 말에서 따온 것으로, 당시 샌드버그는 여성을 향해 "자신의 사회적 이력을 쌓는 과정에서 움츠리지(lean back) 말고 과감히 앞으로 나아가라(lean in)"고 주문했다. 성공한 여성들이 겪는 차별과 편견 때문에 여성들은 기회가 생겨도 주춤거리거나 뒤로 물러서는 경향이 있는데, 여성들도 야망을 가져야 한다는 게 샌드버그의 주장이었다. 샌드버그는 "여성은 성과로 인정받을 때조차 우호적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면서 언론인 섕커 베댄텀(Shankar Vedantam)이 세계적으로 최초의 여성 지도자들을 묘사한 경멸적 표현을 수집해서 발표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셰릴 샌드버그 (Sheryl Sandberg)

미국의 기업인이자 페이스북의 최고 운영 책임자

ⓒ Sheryl/위키피디아 | CC BY-SA 2.0

"영국의 마거릿 대처는 '여전사 아틸라(Attila the Hen)', 이스라엘의 첫 여성 수상인 골다 메이어는 '내각의 유일한 남자'로 불렸다.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인도의 첫 여성 총리인 인디라 간디를 '마귀할멈(the old witch)'이라고 불렀고, 대중은 독일의 현 수상인 앙겔라 메르켈을 '철의 여인(the iron frau)'이라고 부른다."

린 인은 샌드버그가 2013년 3월 펴낸 책의 이름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린 인』은 샌드버그 스스로 "(출간 뒤) 안 들어본 비난이 없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로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다. 옹호론자들은 세계 최대 SNS 기업의 2인자로 올라서기까지 여성으로 겪었던 경험을 소개하며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했다면서, 페미니스트 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남보다 화려한 '스펙'과 배경을 가진 그가 여성의 사회적 성공을 "노력에 달렸다"고 주장하는 것이 일반 여성 직장인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고위직에 여성이 드문 현실을 두고 여성들에게 각성과 분발을 촉구하면서 사회에 여전한 유리천장(승진에서 보이지 않는 성차별)의 문제를 여성의 책임으로만 내몰았다는 것으로, 앤마리 슬로터 프린스턴대학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쓴 서평에서 "책에는 벽에 붙여놓을 만한 구호와 좋은 생각들로 가득하다. 문제는 그녀가 여성 내부의 장애물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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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셰릴 샌드버그, 안기순 옮김, 『린 인(LEAN IN)』(와이즈베리, 2013), 23쪽, 68쪽에서 재인용.
  • ・ 김보미, 「페이스북 2인자 샌드버그 "여성, 성공하려면 더 열정 가져라"」, 『경향신문』, 2013년 3월 13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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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3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문화, 경제, 정치, 사회, 디지털, 광고, 마케팅 최신 키워드로 우리 시대를 독해하다! 대중문화 현상과 커뮤니케이션 행위, 사회문화사 관련 200개의 키워드를 선별해..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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