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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벽 (The Fire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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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The Great Wall)과 컴퓨터 방화벽(Fire Wall)의 합성어로, 반정부 혹은 유해한 정보라 생각되는 검색 결과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이 1998년 '황금 방패 프로젝트(Golden Shield Project)' 일환으로 추진해 2003년 완성한 시스템이다. 사회 안정을 이유로 외부에게 들어오는 트래픽을 차단하겠다는 게 이 시스템의 목적이다. 정식 명칭은 '방화장성'인데, 서구 언론은 이를 오랑캐를 막겠다고 축조했다가 역효과를 부른 만리장성에 비유해 '만리장성 방화벽(The Great Firewall)'이라고 부르고 있다.

세계의 IT 기업들은 만리장성 방화벽의 검열 시스템을 비판하고 있지만 중국은 만리장성 방화벽을 '인터넷 주권' 개념에서 접근하고 있다. 예컨대 만리장성 방화벽에 대한 비판이 일자 중국 정부는 2010년 발행한 백서에서 인터넷을 '인류 지혜의 결정체'라고 칭하면서도 "중국의 법과 규정은 국가권력을 전복시키려고 하거나 국가 통합을 저해하거나 국가의 명예와 이익에 위배되는 콘텐츠가 포함된 정보의 확산을 분명하게 금한다"고 명시했다. 2014년 11월 중국이 처음 주관한 제1회 세계인터넷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개막식에 보낸 축사를 통해 "인터넷의 발전은 국가 주권과 안전, 이익 발전 등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공동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후, MS, 아마존을 포함한 미국 10대 인터넷 기업 중 대부분은 '티벳', '파룬궁' 등 단어 검색을 차단하는 중국 정부의 검열을 수용하고 있는데, 위키피디아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위키피디아의 공동 창업자 지미 웨일스는 만리장성 방화벽의 필터링에 대해 "위키피디아는 중국 정부의 정보 제한 요구에 영원히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지식과 교육의 기회를 누려야 하는 인권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7월 '라인',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 한국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에서 일주일가량 중국 접속이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만리장성 방화벽이 한국 IT 기업의 중국 진출 길을 막고 있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애초 정치적 목적에서 만리장성 방화벽을 도입했지만 자국 인터넷 산업 보호와 육성을 위한 수단으로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앱 개발을 하는 국내의 한 벤처 대표는 "중국 서비스 이용자가 특정 수준을 넘어서면 바로 만리장성 방화벽을 통해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며 "막힌 서비스를 풀려면 중국 내 중국인을 대표로 하는 중국 법인을 세우고, 중국 내 인프라를 만들어 서비스하는 수밖에 없는데, 벤처가 그럴 여력이 어디 있느냐"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