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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페이지 (Lawrence E. Page;Larry Page)

구글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

ⓒ Stansfield/위키피디아 | GFDL

세계적인 검색업체 구글의 창립 이념이자 사훈이다. 이 말은 구글이 1999년 엔지니어가 아니라 비즈니스 수완이 뛰어난 MBA 출신들을 대규모로 채용할 때 처음 등장했는데, MBA 출신들이 상업적 압력을 가할지 모른다는 엔지니어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회사가 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는 설도 있다.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2004년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악해지지 말자'라는 주문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의 사용자, 우리의 고객, 그리고 모두를 위해서 우리가 아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것 때문에 우리가 유명해졌다면, 멋진 일이지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비꼬는 사람들도 많다. 예컨대 아마존의 CEO이자 구글 투자자인 제프 베저스는 "당연히 사악해져서는 안 되겠죠. 하지만 그다지 자랑하고 다닐 일도 아니라고 봅니다"라고 했다. 인텔의 전(前) CEO 앤디 그로브는 구글의 사훈이 너무나 모호해 경계를 판단하기 어렵고 독선적인 느낌까지 풍긴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너무 모호하고 이기적이고 자기 본위예요. 이런 겁니다. '난 사악하지 않다. 그러므로 난 사악하지 않다.'" 백욱인은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 둘이 주변 어른들의 사악함을 보고 순진하게도 자신들은 그리되지 말자고 '사악하지 말자'를 창업 표어로 내걸었다. 하지만 그건 이제 웃기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들이 사악하지 않고 어떻게 그 거대한 왕국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검색엔진이 나름 괜찮았기에 망정이지 '사악하지 말자'라는 표어를 진정으로 실천했더라면 오늘의 구글 왕국은 일찌감치 지도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구글 회장 에릭 슈밋은 구글의 사훈인 "'사악해지지 말자'가 오해받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에게는 악을 재는 잣대가 없습니다.……그 룰은 단지 말로 통용되었을 뿐입니다.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난 이 모토가 헛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농담이라고 생각했죠. 첫 여섯 달 동안 사무실에 앉아서……광고에 대해 의논하는데……누가 그걸 악한 짓이라고 하더군요. 그 때문에 상품화가 중단되었죠. 이 모토는 문화적인 룰이고 대화를 끌어내는 방법일 뿐입니다. 특히 애매모호한 영역에 대해 대화할 때 말이죠."

구글 내부에서는 '나쁜 짓을 하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로 통하고 있는데, 구글은 독과점과 정보 수집에 따른 '빅브라더' 우려, 탈세 논란, 고용 및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 등 다양한 문제에 연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