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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 (Who wants to be a millionaire)

퀴즈쇼 밀리어네어는 여러 난이도로 된 다항식 문제에 올바르게 답하면 많은 현금을 제공하는 TV 게임 쇼이다

ⓒ Sreejithk/위키피디아 | Fair use

포맷은 원래 컴퓨터나 책과 관련해 정보가 조직화되어 있는 형식이나 순서를 일컫는 말이지만, 방송에서는 시리즈물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변하지 않고 지켜지는 프로그램의 본질적 요소·외관·스타일 등 특정 프로그램 제작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구성안을 일컫는다. 1989년 영국에서 처음 방영된 퀴즈쇼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Who wants to be a millionaire)>가 세계적 성공을 거두면서 방송 프로그램 포맷이란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포맷은 대본이 있는 포맷과 대본이 없는 포맷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본이 있는 포맷은 일반적으로 쉽게 저작물로 인정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 쇼와 같이 대본이 없는 포맷은 저작물로 인정받기가 까다롭다.

세계적으로 방송 프로그램 포맷 시장은 2000년대 들어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6~2008년에 445개 포맷이 세계시장에서 유통되었는데, 2002~2004년에는 259개였다. 포맷 시장 규모는 2002~2004년 64억 유로(약 7조 4,400억 원)에서, 2006~2008년에는 93억 유로(약 10조 8,200억 원)로 성장했다. 이와 관련해 양성희는 "5년간 거래된 포맷의 수는 줄었지만 시장 규모는 네 배가 되었다"며 이는 "포맷들이 안정기에 접어들어 새로운 포맷 없이도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2013년 현재 방송 포맷 시장의 세계시장 규모는 7조 원대로,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가 포맷 산업의 강국이다. 예컨대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는 30여 개국에서 제작된 <댄싱 위드 더 스타>로 2,000억 원 가까운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의 방송 프로그램 포맷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2013년 현재 예능 프로그램 포맷의 수출 시장은 수조 원대 규모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에서 한류 콘텐츠의 수요가 급증하자 2013년경부터 한국 방송 프로그램 포맷의 중국 수출도 활성화되었다. 중국 방송 시장에서 한류 콘텐츠가 시청률 보증수표로 떠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 방송 프로그램의 포맷이 중국 시장을 공략하자 2013년 9월 중국의 방송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광전총국은 "각 지역 위성방송은 프로그램 포맷을 매년 한 건만 수입해야 한다"면서 "오후 7시30분에서 밤 10시 사이 시간대 방영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에 대한 포맷 수출이 늘면서 저작권 침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2010년 중국의 한 방송이 제작한 <우상탄생>이란 프로그램은 KBS <청춘불패>와 흡사해 KBS가 중국 방송에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