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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정말 끊임없는 투쟁의 삶을 살았는가?

상호적 이타주의

reciptocal altruism

‘tit for tat(주는 만큼 받는 것)’의 원칙은 ‘reciprocal altruism(상호적 이타주의, 호혜적 이타주의)’이라는 개념으로 발전했다. 호혜적 이타주의는 심리학적 개념인 ‘상호성의 법칙(law of reciprocality)’의 인류학적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각주1)

프란츠 부케티츠(Franz Wuketits)는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선악의 본질에 대한 진화론적 고찰』(1999)에서 “(‘tit for tat’의 원칙)은 상부상조의 원칙으로, 여기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지만 모든 당사자들에게 이득을 준다. 호혜적 행동은 항상 즉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상당 기간이 지나서야 일어나기도 한다. 호혜성은 받은 급부를 기억할 능력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함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잦으므로 인간에게서 가장 뚜렷이 나타난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호혜적 이타주의는 매우 좁은 의미에서는 도덕과 아무런 관계가 없고, 단지 집단의 결속을 위해 중요한 기능을 수행 할뿐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누군가에게 책을 한 권 빌려준다면, 우리는 그 책을 다시 돌려받을 것이라는 기대(아쉽게도 늘총족되는 것은 아니지만)뿐 아니라, 반대급부로 그 사람에게서 다른 책을 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한다. 생각이나 심지어 ‘비밀’까지 전해주는 것은 약간 더 까다롭다. 누군가에게 어떤 사실을 털어놓는다면, 나는 그가 해당 사실을 비밀로 해 주기를 기대하며, 또 그 사람도 마찬가지로 나에게 신뢰를 보이고 어쩌면 때때로 은밀한 정보들을 전해줄 것이라고도 기대한다.”
프란츠 부케티츠(Franz Wuketits),염정용 옮김,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선악의 본질에 대한 진화론적 고찰』(21세기북스, 1999/2009), 129~130쪽.

네덜란드 철학자 크리스 부스케스(Chris Buskes)는 『다윈처럼 생각하라』는 책에서 “상호적 이타주의는 어떤 이가 자신의 에너지와 주의력을 때때로 타인에게 제공하고, 그 대가로 언젠가는 ‘반대급부’를 기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의한다.각주2) 즉각적인 보상을 받는 협력은 상호적 이타주의로 볼 수 없으며, 당장 보상을 받을 전망이 없는데도 무엇인가를 지불하는, 훨씬 더 복잡한 과정이다.각주3)

호혜적 이타주의는 인류학자이자 사회생물학자인 로버트 트리버스(Robert Trivers, 1943~)의 이론으로, 반복적 상호작용 (그렇지 않으면 빚을 갚을 수 없기 때문)과, 상호작용을 한 상대를 인지하고 기억하는 능력이 조건이다. 이 조건이 갖춰지면 인간을 비롯한 많은 동물 종에서 비혈족 간에 대한 이타적인 행동이 이루어진 사례가 수없이 기록되었다.각주4)

그렇긴 하지만 호혜적 이타주의는 일반적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소규모 집단 내에서, 특히 생물학적으로나 유전적으로 서로 결부되어 있는 가족구성원들 간에 가장 잘 작동 한다. 이와 관련, 사회생물학자 에카르트 볼란트(Eckart Voland)는 『인간의 본성』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회적 응집력은 진화적으로 성장해온 접합제 하나를 알고 있는데, 그것을 우리는 족벌주의(친족우선주의)라 한다. 족벌주의의 진화사를 보면, 인간의 경우 무엇 때문에 세계 어디에서나 친족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구조가 발전하여왔으며, 구조상 더이상 친족에 기초하고 있지 않는 사회적 관계를 가진 오늘날의 세상에서조차 일터에서나 여가 시간에 개인적인 위기상황이 생길 때 가족적 연대성에 기대를 거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프란츠 부케티츠(Franz M. Wuketits), 김성돈 옮김, 『도덕의 두 얼굴』(사람의 무늬, 2010/2013), 48~49쪽.

진화생물학자 조지 윌리엄스(George Williams)는 『적응과 자연선택(Adaptation and Natural Selection)』(1966)에서 초기 인류가 끊임없는 투쟁의 삶을 살았다는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 1588~ 1679)의 가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호혜적 이타주의’를 이렇게 요약했다.

“간단히 말해 우호적 정신을 극대화하고 적대감을 극소화하는 개인이 진화에서 유리하며, 자연선택은 대인 관계를 증진하는 특징을 선호한다.”
존 카치오프(John T. Cacioppo) · 윌리엄 패트릭(William Patrick),이원기 옮김,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 사회신경과학으로 본 인간 본성과 사회의 탄생』(민음사, 2008/2013), 82쪽.
상호적 이타주의(reciptocal altru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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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집필자 소개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사회에 의미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 대표 저서로는 <강남 좌파>, <한국 현대사 산..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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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4 | 저자강준만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재미 영어’를 위한 이 책은 심리·마음·두뇌, 정치·갈등·리더십, 역사·사회·변화, 경제·세계화·국제관계, 교육·대학·가족, 인생·삶·행복, 사랑·남녀관계·인간관계,..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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