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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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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SBS와 MBC가 콘텐츠 유통을 위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온라인·모바일 광고 대행사다. 예능·드라마·시사교양 하이라이트 영상에 관한 온라인 광고 영업을 대행한다. 2014년 종편 4개사와 CJ E&M(tvN·Mnet 등) 등이 추가로 SMR에 참여했다. 현재 지상파 방송 광고 영업 대행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나 자체 방송광고 대행사가 맡고 있는데, SMR은 이를 제외한 시장의 광고 영업을 전담하고 있다.

SMR이 스마트 미디어 광고 시장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바코에 따르면 2013년 스마트폰, 스마트TV, 인터넷, IPTV 등을 통한 스마트 광고 시장 규모는 2조 9,805억 원으로, 이는 같은 기간 지상파TV 광고(2조 1,599억 원) 규모를 뛰어넘은 수치다. 그간 지상파 방송사들은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를 포함한 유료방송 업계가 콘텐츠 유통 주도권을 잡고 있어 디지털 생태계에서 동영상 콘텐츠들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런 문제의식이 낳은 광고 대행사라 생각하면 되겠다.

2014년 12월부터 SMR 소속 업체들은 광고 영업권과 수익 배분율 등을 이유로 유튜브에 더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자신들의 한류 콘텐츠가 유튜브가 성장하는 데 일조했는데도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냥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까닭이다. 대신 SMR 소속 업체들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에 콘텐츠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광고 수익의 90퍼센트를 SMR에 배분하며 영상 편성권과 광고 영업권 등도 SMR에 넘기기로 했는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이처럼 파격적 조건을 제시한 것은 미래 모바일 시장의 핵심 콘텐트인 동영상 확보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방송사의 요구는 주도권을 넘겨달라는 얘기였고, 우리는 주도권을 넘겨주더라도 이용자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대로 가면 유튜브 점유율이 90%를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MR 소속사들이 유튜브에서 철수하면서 한국에서 유튜브의 성장세가 주춤했다는 분석도 있다. 2015년 1월 한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유튜브의 국내 순 방문자수는 2013년 대비 13.3퍼센트 증가했지만 네이버의 TV캐스트는 이 기간에 52.4퍼센트 늘었고 다음카카오의 TV팟은 3.2퍼센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철수로 SMR 소속사들이 이익을 얻게 되었지만 이로 인해 유튜브를 이용하는 한국인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결국에 부메랑 효과를 낳아 SMR 소속사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박장준은 2015년 1월 “이제 이용자들이 유명한 짤방을 볼 때마다 방송사와 네이버, 다음이 돈을 벌게 된다. 포털에 걸린 연예기사 안에 들어 있는 영상을 봐도 방송사와 매체가 돈을 번다. 자기 상품 가지고 마음대로 돈을 벌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다면, 당신들의 전략은 완벽하게 틀렸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바일 퍼스트, N스크린을 운운하면서도 정작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드나드는 한국 이용자는 영상을 못 보게 됐다. 단기적인 이익에 눈이 멀어 이용자를 차별하면 결국 이용자에게 뒤통수를 맞게 돼 있다.”

유튜브에서 SMR 소속 회사의 영상을 볼 수 없게 되자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변칙 시청법’이 등장했다. SNS,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해외로 IP주소를 우회해 유튜브에서 SMR 7개사 방송 콘텐츠를 시청하는 방법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

'방송광고 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미디어렙법)이 2012년 2월 9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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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배규민, 「“모바일 年 122% 커진다고?” 지상파 ‘스마트 광고’ 욕심」, 『머니투데이』, 2014년 7월 16일.
  • ・ 김보영, 「지상파 “콘텐츠 유통 주도권 잡겠다”」, 『한국경제』, 2014년 7월 23일.
  • ・ 양성희, 「[궁금한 화요일] 콘텐트 헐값 대우 못 참아···미생·히든싱어, 유튜브 떠난다」, 『중앙일보』, 2014년 12월 2일; 박호현, 「유튜브로 국내방송 못 본다」, 『서울경제』, 2014년 11월 25일.
  • ・ 김병철, 「네이버에게 ‘플랫폼 주도권’ 가져온 지상파」, 『미디어오늘』, 2014년 11월 4일.
  • ・ 박호현, 「웹드라마에 밀리고 지상파에 치이고···유튜브 성장세 주춤」, 『서울경제』, 2015년 1월 15일.
  • ・ 박장준, 「유튜브 ‘블랙아웃’ 해서 지상파 살림살이 좀 나아졌습니까?」, 『미디어스』, 2015년 1월 6일.
  • ・ 윤희석, 「SMR, 유튜브 ‘PIP 협상’ 결렬···IP 우회 변칙 시청법 등장」, 『전자신문』, 2014년 12월 14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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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4
트렌드지식사전4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정보공해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상생활, 사회, 경제, 마케팅, 기술, 디지털, 문화, 미디어 등 크게 8섹션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핵..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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