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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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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NEWS

ⓒ niekverlaan/Pixabay | Public Domain

현장을 그리듯이 표현하는 뉴스를 일컫는다. 단풍철이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의 등산객 관련 보도나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에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방송 뉴스가 이에 해당한다. “웃음꽃을 피웁니다”,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즐겁기만 합니다”, “정겹기만 합니다”, “웃음이 가득합니다”, “분위기를 만끽합니다”,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동심에 빠져봅니다”.

방송기자연합회 저널리즘 특별위원회는 2013년 낸 책 『방송보도를 통해 본 저널리즘의 7가지 문제』에서 기자가 일종의 독심술을 발휘하는 식의 별다른 거부감 없이 ‘상상과 추측에 바탕을 둔 내용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묘사하는’ 표현 방식은 기사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별위원회는 또 “스케치 기사 자체로는 큰 비난거리나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원론적으로 기사는 문학적 글쓰기가 아니며, 이런 표현 방식에 길들여져 비판정신을 잃어버리게 될 경우 정치적 편향, 광고주 편향 기사를 생산하게 될 개연성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날씨 스케치의 표현 방식이 대통령이나 재벌 회장의 마음을 읽고 미묘한 감정까지 묘사해낼 수 있는 능력으로 변용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강형철은 2015년 2월 스케치 뉴스가 “한국 방송에서 지나친 비중을 차지하면서 문제적 뉴스 ‘장르’가 되고 있다”면서 스케치 뉴스의 문제점으로 다음의 4가지를 지적했다. 첫째, 스케치 뉴스는 화면만 눈길을 끌 뿐 가치 있는 내용이나 의미를 찾기 어려운 것이 많은데, 이것 때문에 정작 중요한 뉴스가 나가지 못하게 된다. 둘째, 상투적이거나 필요 없는 표현으로 방송의 품질을 낮춘다. 셋째, “자식들의 효심이 느껴집니다”, “설레고 들뜬 모습입니다”, “윷가락까지 춤을 춥니다” 등의 주관적 관점으로 객관 보도의 원칙을 무너뜨린다. 넷째, 본질은 외면한 채 표피적인 스케치만으로 사안을 오히려 왜곡하거나, 이 보도를 원하는 쪽의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어 강형철은 “스케치 뉴스 자체가 문제라고 하긴 어렵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의미 있는 현장을 제대로 보여주려는 뉴스의 목적을 잊은 채 기자를 어쭙잖은 화가로 만드는 일반적 경향을 고쳐야 한다. 자신들이 배운 바가 그것이라고 해도 후배들에게는 그렇게 가르치지 말아야 할 대표적인 한국 뉴스 관행이 스케치 뉴스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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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강형철, 「문제적 ‘한국형’ 스케치 뉴스」, 『한겨레』, 2015년 2월 24일.
  • ・ 곽상아, 「“기자의 독심술 등···기사 아닌 기사들 넘쳐난다”」, 『미디어스』, 2013년 1월 13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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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4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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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스케치 뉴스트렌드지식사전4, 김환표,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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