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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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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커피가 처음으로 들어온 시기는 대략 1890년경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로부터 100여 년이 지난 후 한국은 세계적인 커피 공화국이 되었다. 조 엘린저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한국인들은 저녁에도 술 대신 커피를 마시는 등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하루 종일 커피를 찾는다”며 “가히 ‘커피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2015년 1월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당 커피 섭취 빈도는 12.2회를 기록해 단일 음식 가운데 가장 높았다.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400잔에 육박하는 것으로, 이는 한국의 대표 음식인 김치와 쌀밥을 넘은 것이다. 국가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핀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유럽이 높지만 증가 속도는 한국이 가장 빠르다.

커피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커피 재료인 원두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 커피의 원재료인 원두 수입은 2013년 10만 7,122톤으로 5년 전의 9만 7,000톤보다 11퍼센트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수입액은 2억 4,300만 달러에서 3억 1,770만 달러로 36퍼센트 높아졌다. 국내 커피 생산량도 크게 늘어났다. 국내 생산량은 2013년 65만 톤으로 2009년보다 25만 톤, 생산액은 1조 6,545억 원으로 5년 만에 8,62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커피믹스(조제커피) 생산량은 545퍼센트, 생산액은 121퍼센트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커피 생산량에서 커피믹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1.5퍼센트에서 39.2퍼센트로 낮아졌다.

커피 전문점도 급증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숍’이라는 우스갯소리는 단순한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2015년 1월 27일 생활밀착형 업종 43개를 선정해 업종별·자치구별 밀집도를 조사해 펴낸 ‘2014 서울 자영업자 업종지도’를 보면, 커피숍은 서울 시내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5년 연속 업체 수가 늘었다. 커피숍의 급증 현상은 피시방과 견주면 뚜렷하게 알 수 있다. 2008년 4,500개였던 피시방은 2012년에는 3,000개로 줄어들었지만 2008년 5,900개였던 커피숍은 매해 늘어 2012년에는 2배에 가까운 1만 1,000개를 기록했다.

커피 공화국의 어두운 면도 있다. 커피 전문점의 창업 후 생존율은 낮은 편이다. 창업한 지 1년도 안 돼 문을 닫은 커피숍은 23.1퍼센트에 달한다. 2009년 문을 연 커피숍은 2012년 현재 절반이 안 되는 47.4퍼센트만 살아남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