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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스템이 내외부에서 연결성이 급격히 높아질 때 일어나는 현상을 가리키며 이때 시스템 전체는 아니라 해도 그 일부는 적응 불능 상태에 빠진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말이다. 윌리엄 데이비도는 『과잉연결시대』에서 “연결과잉은 때로 폭력을 부른다. 심각한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 회사, 심지어는 한 국가를 파멸의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오늘날엔 연결성이 강화될수록 문제는 커지기만 한다. 지역적 문제가 국가적 문제로, 국가적 위기가 국제적 위기로 전개된다. 인터넷의 영향으로 모든 형태의 상호연결성이 높아지고 견고해지면서, 사회는 점점 상호의존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나는 우리가 겪은 금융 위기의 근본적 뿌리가 바로 ‘연결과잉’ 현상에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상호연결성의 급작스러운 증가는 2가지 가능성을 안고 있다. 첫째는 상호연결성으로 말미암아 매우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고 둘째는 주변 환경이 기술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상당한 문화지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도는 “연결성의 과도한 증가는 그 연결 존재를 갑작스럽게 변화시키며, 그에 따라 우리의 제도나 사회적·경제적 기관들 또한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게” 되는데 “엄청나게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는 한, 제도나 기관들은 환경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다. 이는 또다시 상당한 문화지체 현상을 낳는다”고 했다.

연결과잉이 통제 불능 등과 같은 수많은 부작용을 낳으면서 사회 전체를 파멸의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은 연결과잉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으며, 사회 분위기는 연결을 가능케 하는 신기술에 대한 예찬으로 흐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상욱은 첨단 기술에 대한 전망에는 늘 상당한 과장과 선택적 부각이 있기 마련이라면서 ‘똑똑한’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삶이 항상 좋은 것인지 따져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길거리를 걸어가는 행인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여 그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옷을 입은 모습을 비추어주는 옷 가게의 쇼윈도를 생각해보자. 이런 기술을 환영할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좀 내버려 달라!’고 요구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이미 끊임없이 울려대는 ‘카톡!’ 소리에 익숙해졌듯, 충분한 시간이 흐르면 우리 모두 ‘똑똑한’ 옷 광고를 그저 익숙한 삶의 풍경으로 받아들이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결국에는 기술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그 기술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사회적으로 큰 파급효과를 지닐 기술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그보다는 훨씬 더 나은 이유를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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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윌리엄 데이비도, 김동규 옮김, 『과잉연결시대: 일상이 된 인터넷, 그 이면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수이북스, 2011), 9, 13~14, 29쪽.
  • ・ 이상욱, 「[과학 오디세이] 늘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는 삶」, 『경향신문』, 2014년 5월 11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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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4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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