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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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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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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SNS가 발달하면서 등장한 이별 유형으로, 전화·메신저·SNS 등으로 관계를 끝내는 행위를 말한다.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2015년 2월 20·30대 미혼남녀 650명(남성 327명, 여성 323명)을 대상으로 ‘고백이나 이별 통보를 SNS 메신저로 해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2.9퍼센트가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백이나 이별 통보를 SNS 메신저로 하는 이유’에 대해선 ‘상대의 반응을 피하고 싶어서(두려워서)’가 33.5퍼센트로 1위를 차지했다.

SNS 이별은 남녀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친구, 동아리, 스터디 등 20대와 30대의 인간관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언론사 입사를 준비 중인 유 모 씨(27)는 10개월 새 스터디를 6번이나 그만두었는데, 그중 5번은 카카오톡으로 스터디 중단을 통보했다. 채팅방에 스터디를 그만둔다는 말을 남긴 뒤, 스터디원들이 반응을 보일까 모두 잠든 새벽 시간에 채팅방의 ‘나가기’ 버튼을 누른 적도 있다. 유 씨는 “직접 마주하고 말을 하는 게 진정성 있는 이별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때의 감정 소모가 두려울 수밖에 없다” 며 “스터디는 인간관계 외에도 ‘효율성’을 따져야 하는 곳이다. 미안한 마음에 갈팡질팡하지만 결국 효율성을 선택하게 된다”고 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이나영은 메신저나 SNS를 통해 맺어지는 20·30대의 관계는 “인간관계라기보다 접속과 단순 연결에 가깝”기 때문에 SNS 이별 현상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SNS 연결망은 확장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망 자체가 옛날처럼 견고한 구조를 통한 지속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접속만 끊으면 커뮤니티를 떠날 수 있으니 지속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이나영은 “광범위한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는 것 같지만 관계는 파편화돼 있고 얕다. 그래서 공허하다”고 했다.

SNS 이별을 꼭 나쁘게만 볼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 전상진은 ‘인스턴트 관계’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탈전통적 공동체’를 형성해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탈전통적 공동체는 거리응원 같은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이해타산을 생각지 않고 정서적 공감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만나는 거리응원은 매우 뜨겁지만, 끝나고 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각자의 길을” 가는데 “이게 바로 전통에서 벗어난 탈전통적 공동체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어깨를 마주치면서 관계를 맺긴 하지만 서로에 대한 의무감은 지극히 약해진, 새로운 형식의 관계 맺음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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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사랑고백부터 이별통보까지 메신저·SNS 통해 전달···이유는?」, 『비주얼다이브』, 2015년 2월 16일.
  • ・ 김경학 외, 「“우리 헤어져” 톡 치면 끝···SNS 세대 만남 & 이별」, 『경향신문』, 2015년 2월 9일.
  • ・ 김경학 외, 「전문가 조언/상대 최대한 배려하고 결별 이유는 만나서 설명해야」, 『경향신문』, 2015년 2월 9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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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4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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