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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고스피어(Blogosp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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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나 소셜 네트워크 역할을 하는 모든 블로그의 집합 또는 문화를 의미하는 말이다. 블로그(Blog), 로고스(Logos), 스피어(Sphere, 공간)의 합성어다. 수많은 블로그는 매우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블로거는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읽거나 링크하거나 참고해 글을 쓰기도 하고 댓글을 달 수 있다. 이게 시시하듯, 블로그스피어의 특징은 오픈 네트워크다. 이와 관련 매슈 프레이저·스미트라 두타는 이렇게 말한다. “블로고스피어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접속 비용을 제외하면 진입장벽이 없다. 블로고스피어는 모든 의견이 표현될 수 있는 자유방임의 천국이다.”

블로고스피어가 확장한 이유를 ‘인정 투쟁’에서 찾는 견해가 있다. 성재민은 “블로그 이용자들이 아무런 경제적 대가나 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블로그 운영을 통해 채울 수 있는 ‘인정 욕구’ 때문이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사람들이 찾아오고, 댓글을 달고, 의견을 나누는 경험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다. 평범한 교사가 자동차 전문가가 되고, 대학생이 전문 사진작가 수준의 유명세를 타는 일이 어디 보통 일이겠는가? 이는 블로고스피어를 확대하는 가장 큰 매력 요인이자 오프라인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다.”

『인사이드 애플』의 저자 애덤 라신스키는 블로고스피어는 블로그 문화를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오늘날 사회적으로 대중이나 사용자의 의견을 수집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비판론자들은 가뜩이나 포화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블로고스피어들이 내는 수많은 목소리 때문에 소음이 늘어났다고 지적한다. 블로고스피어는 가십, 루머, 빈정거림을 일삼는 신뢰할 수 없는 집단으로, 사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통제 불능의 무정부주의적 경향을 보인다는 비판도 있다.

블로고스피어는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성격을 하나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블로그스피어의 왕성한 활동으로 기업들이 과거에 비해 ‘평판 리스크’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블로고스피어의 강력한 전염성 때문에 이들이 브랜드에 대한 분노를 털어놓는다면 ‘평판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