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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searching)

ⓒ HebiFot/Pixabay | Public Domain

구글 등 검색엔진에서 검색으로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심리학과 벳시 스패로 교수팀이 만든 말로 기억하지 않아 생기는 일종의 건망증을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벳시 스패로 박사 연구진은 2011년 7월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구글 효과와 기억력: 정보를 쉽게 얻는 데 따른 인지적 결과(Google Effects on Memory: Cognitive Consequences of Having Information at Our Fingertips)」라는 논문에서 간단한 정보라도 컴퓨터에 저장된 것을 안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이 정보를 잘 기억하지 못했다면서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되면서 현대인의 기억력이 점점 저하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보를 나중에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기억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구글 효과를 우려한 목소리는 적지 않다. 미국 UCLA 발달심리학자 패트리샤 그린필드 박사는 2009년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터넷과 화면 기반의 기술을 더 쓰면서 머릿속에서 대상에 대한 방향을 바꾸는 등 시공간적 능력은 발달했지만 의식적 지식습득, 귀납분석, 비판사고, 상상력은 약해졌다”고 했다.

미래학자 니컬러스 카는 여러 정신의학자와 신경과학자의 연구를 인용해 “인터넷이 인간의 뇌를 실제로 변화시킨다”고 했다.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않던 사람들이 5일 동안 하루 1시간씩만 인터넷 검색을 해도 거의 활동이 없던 외측 전전두엽 피질이 집중적인 활동을 하는 등 뇌의 회로가 재구성되는데, 이렇게 전전두엽 피질이 혹사당하면 이해력과 기억력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구글 효과 역시 일종의 디지털 질환이라 할 수 있는데, 가끔이나마 디지털 단식을 통해 부작용을 예방하는 노력을 하자는 제안을 내놓는 사람이 많다. 예컨대 장세훈은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의 좋은 점만 강조되고 그 부작용은 묻히는 오늘날엔 “스스로 디지털 기기의 사용시간을 줄여야 한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인 만큼 직접 두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하는 ‘디지털 단식’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제안했다.

“디지털 단식을 통해 두뇌를 훈련하는 ‘뉴로빅스(Neurobics)’를 실천해보면 어떨까. 인간의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는 쓰면 쓸수록 뇌세포가 증가한다고 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두뇌를 디지털 기기의 지나친 사용으로 사장시킬 수는 없지 않은가. 지금 당장 ‘디지털 단식’을 선언하고 언플러그 된 상태로 뉴로빅스에 나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