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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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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로고(Logo Google)

ⓒ Google INC / wikipedia | Public Domain

유럽연합(EU)이 세계적인 검색업체 구글에 대해 갖고 있는 두려움을 말한다. 유럽의 구글포비아는 유럽의 검색 시장에서 구글이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과 관련이 깊다. 유럽 검색 시장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90퍼센트를 초과했는데, 이는 70퍼센트가량인 미국보다도 높은 것이다. 유럽인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중 안드로이드 탑재 휴대전화는 74퍼센트가량에 달하고 구글의 브라우저인 크롬의 유럽 시장 점유율도 약 50퍼센트에 달한다. 유럽인의 인터넷·모바일 생활이 구글에서 시작해 구글에서 끝난다고 할 수 있을 만한 수치다.

유럽의 언론이 구글에 대해 느끼는 공포감도 상당하다. 절대 다수의 네티즌이 언론사 홈페이지로 바로 접속하기보다는 구글을 거쳐 가다 보니 유럽에서 구글은 뉴스 플랫폼 사업자의 입지도 막강하다. 언론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유럽 언론은 구글에 종속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유럽연합이 구글에 정당한 뉴스 콘텐츠 사용료를 지불하라고 요구하며 구글세(google tax)를 도입하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럽연합은 구글을 통한 미국의 ‘사찰’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 G메일 등 자사 서비스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데, 이렇게 분석한 정보를 미국 정보기관이 들여다본다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를 잘 보여준 게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프리즘 사태다. 당시 NSA가 2011년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독일은 물론이고 유럽 전역이 크게 들썩였다.

2014년 11월 27일 유럽연합 의회가 채택한 구글 분할 권고안도 구글포비아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날 유럽연합 의회는 구글의 검색 사업과 광고를 포함한 다른 사업을 분리하도록 하는 결의안을 찬성 384표, 반대 174표, 기권 56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 구글의 독점을 견제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어 이른바 ‘구글 쪼개기’로 불리는데, 하지만 사실상 효력이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는 결의안에 “법률 전문가들이 EU의 구글 분할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며 “상징적 조치”로 평가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도 “결의안이 반(反)독점을 위한 압박을 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그런 힘을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유럽연합 의회의 결의안은 “정치적인 행위” 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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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김광현, 「[Smart & Mobile] “구글을 두 개로 쪼개라”···유럽의 ‘구글포비아’」, 『한국경제』, 2014년 12월 2일.
  • ・ 박소라, 「스페인, 구글세(뉴스 저작권 사용료) 매긴다」, 『전자신문』, 2014년 11월 3일.
  • ・ 송옥진, 「“정보 독점 놔둘 수 없다” 공룡 구글에 채찍 든 EU」, 『한국일보』, 2014년 12월 9일.

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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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지식사전4 | 저자김환표 | cp명인물과사상사 도서 소개

정보공해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상생활, 사회, 경제, 마케팅, 기술, 디지털, 문화, 미디어 등 크게 8섹션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핵..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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