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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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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기로만 인터넷에 접속하는 등 인터넷 생태계가 모바일 위주로 구축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모바일에서만 전자상거래, 은행 거래, 음악·영화 소비 등 일상생활을 하고 비즈니스를 처리하는 환경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2014년 11월 4일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많은 기업들이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를 주창하고 있지만, 세상은 모바일 온리(Mobile Only)로 바뀔 것” 이라는 발언을 한 이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4년 전에 슈미트는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라고 주장했었다.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시대를 일러 모바일 퍼스트 시대라고 한다.

에릭 슈밋은 “한국과 싱가포르 등에서는 스마트폰을 일과 놀이 수단인 동시에 종교생활 도우미, 개인 비서, 고성능 카메라, 헬스기기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온리 세상은 아시아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런 현상은 아직까지도 먼저 개인용 컴퓨터를 산 뒤 노트북으로 넘어가고, 다시 스마트폰을 장만하는 미국과 유럽 사람들 눈에는 ‘이상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일본과 한국에서 시작된 ‘셀프 카메라’ 문화가 몇 년 만에 전 세계로 확산된 것에 비추어볼 때 유럽과 미국도 아시아의 모바일 온리를 따라올 게 분명하다고 했다.

한국에서 모바일 온리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야는 쇼핑,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임 분야다. 특히 모바일 패러다임으로 이동은 2014년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게임업계를 관통한 이슈였다. 이와 관련 박호현은 2014년 12월 “모바일 온리 시대로 옮겨가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모바일은 PC를 대체하며 산업 구조도 재편하고 있다”고 했다.

“한 예로 모바일게임 성장세는 모바일 온리 시대의 증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2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온라인게임의 11% 수준이었다. 하지만 1년 만에 190% 성장을 하며 온라인게임 시장의 50%까지 따라왔다. 올해 시장 규모는 2조 4,255억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PC 패키지 게임이나 비디오 게임은 모바일게임에 속수무책으로 밀리는 중이다. 비디오 게임은 2012년 이래로 40%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PC 게임도 지난해만 44% 역성장했다.”

모바일 온리는 콘텐츠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불러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영호는 2015년 2월 “모바일 온리 시대가 이전 시대와 구분되는 점은 한 기업의 시장 독점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용자들은 각자의 휴대용 기기를 가지고 자신에게 필요한 콘텐츠만을 애플리케이션 단위로 취사선택해 사용한다. 이제는 더 이상 네이버로 대표되는 PC 홈 화면을 장악한 포털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말이다. 수천 개의 기능을 가진 앱들을 다양한 경로로 활용하기 때문에 한 기업이 제공하는 종합 서비스 대신 각 서비스 영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그룹별 ‘대표 앱’들이 출현하는 것도 두드러진 추세다.”

모바일 온리 시대의 개막으로 삶은 편리해졌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스마트폰 중독 증상의 확산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014년 발표한 ‘2013년 인터넷 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1명(11.8퍼센트)은 스마트폰이 없을 때 불안감과 금단 증상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1년 결과보다 3.4퍼센트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청소년층(만 10~19세)은 4명 중 1명이 중독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업무와 휴식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직장인이 느끼는 심리적인 피로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외국처럼 퇴근 후에는 업무와 관련된 e메일이나 문자를 사용하지 않을 권리를 법제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