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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스데이(singles’day)

ⓒ Chrionexfleckeri1350/wikipedia | CC BY-SA 4.0

중국에서 매년 11월 11일을 가리키는 말로 ‘광군제(光棍節)’라고도 한다. 광군제는 광군과 명절의 합성어로, 이성 친구나 애인 없는 사람을 일러 중국에서는 광군이라 한다. ‘1’의 형상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데서 싱글스데이라고 한다. 1의 개수에 따라 1월 1일은 소광군제, 1월 11일과 11월 1일은 중광군제, 11월 11일은 대광군제라 한다.

1990년대 난징의 대학에서 시작된 싱글스데이는 원래 쇼핑과는 무관한 날이었다. 싱글스데이를 ‘쇼핑 데이’로 탈바꿈시킨 건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이다. 마윈은 쇼핑 대목인 국경절 연휴(10월 초)와 크리스마스·연말 성수기 사이의 징검다리로 11월에 뭔가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광군제에 ‘솽스이(雙十一) 중국 소비자의 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솽스이는 11이 겹쳤다는 뜻이다.

알리바바는 2009년 독신 남녀들을 위해 할인 이벤트를 베푼다는 명분으로 이날 하루로 한정된 폭탄 할인(50퍼센트 전후)과 각종 쇼핑 이벤트를 기획해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이듬해부터 다른 경쟁 업체들까지 합류하면서 싱글스데이는 중국 최고의 쇼핑 시즌으로 자리 잡았다. 알리바바가 거둔 수익은 엄청났다. 2013년 행사 시작 55초 만에 1,370만 명이 접속해 매출 1억 위안(약 175억 원)을 돌파했는데 총 매출은 352억 위안(약 6조 2,927억 원)에 달했다. 2014년 싱글스데이에는 1분 12초 만에 주문액이 10억 위안(1,700억 원)을 넘어섰으며, 불과 18분 만에 1조 원을 돌파했다. 2014년 싱글스데이에서 알리바바는 우리나라 돈으로 10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황레이(黃磊) 알리바바 그룹 매체투자총감은 “평소의 반값에 쏟아져나오는 특가 상품을 사기 위해 이 날을 기다려온 네티즌들이 자정이 되기 무섭게 폭풍 클릭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윈은 2014년부터 싱글스데이 이벤트의 글로벌화를 추진해 세계 20여 개 국가 업체가 할인 이벤트에 참여토록 하고 세계 주요 국가에서 마케팅을 강화했는데, 한국과 미국·유럽·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190여 개 국가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마윈은 싱글스데이를 글로벌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10주년이 되는 2019년엔 매년 11월 11일을 전 세계인의 쇼핑 축제로 정착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