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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신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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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할아버지·할머니 호칭으로는 담을 수 없는 ‘더 건강하고 똑똑해진’ 만 60~75세 사이의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과거에는 50대 중년, 60~70대는 노년이라고 했지만 이들은 주관적으로 자기 나이를 훨씬 젊게 보고 있다. 2013년 『조선일보』와 삼성생명이 신 중년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중년 10명 중 9명(91.6퍼센트)은 자신의 나이를 실제 나이보다 평균 7.3세 어리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신중년은 젊은 세대가 하는 일도 거뜬히 해내고 있을 만큼 체력과 건강 상태가 좋다.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2002년과 2012년에 건강검진을 받은 신중년 1,488명의 건강 기록을 전수 조사해 본 결과를 보면, 이들은 10년 전 같은 나이대의 중년보다 확실히 체력도 좋고, 체질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중년은 스마트폰과 SNS 활용에도 능숙하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이 쓰는 휴대전화 중 스마트폰의 비율은 2012년 1월 13퍼센트에서 2013년 11월 27퍼센트로 두 배가 되었다. 또 스마트폰 뱅킹 인구 중 60세 이상의 비율도 2012년 말 2.6퍼센트에서 2013년 말 3.5퍼센트로 증가했다. 신중년은 카카오톡·밴드·페이스북 등 SNS로 친구를 만나거나 전자책 보기, 주식 체크, 당뇨관리, 게임, 길 찾기, 티켓 예매 등을 한다.

신중년은 애정 표현에도 적극적이다. 한국노인상담센터 이호선 센터장은 2014년 2월 “복지관이 요즘 신중년 연애의 메카”라면서 “마치 대학 캠퍼스 커플들처럼 그렇게 연애를 하셔요. 공개 연애를 하는 분부터 남자 한 분이 6명의 여자분을 만나는 경우까지 봤어요”라고 했다. 복지관은 경로당과 달리 60·70대의 건강하고 의욕 넘치는 젊은 어르신들이 모여드는 곳인 데다 온종일 운동과 취미 활동을 함께 하기 때문에 연애 감정이 싹튼다는 것이다.

신중년의 파워는 소비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 등에 따르면 2012년 가계 순자산(자산-부채)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9.1퍼센트로 40대의 26.6퍼센트보다 2.5퍼센트 포인트 높았다. 2006년에는 40대와 60세 이상이 각각 31.6퍼센트와 27.5퍼센트로 40대 비중이 더 높았는데, 6년 사이 역전된 것이다. 또 60세 이상은 전체 예금의 34.8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신중년이 증가하면서 노년 세대들에 대한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중년을 더 이상 국가가 돌봐야 하는 ‘복지’ 대상으로 국한하지 말고,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한국 사회의 새로운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