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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간의 좋은 풍경 강호상에 들어오는데 천 리나 넓은 안계(眼界)가 수묵화를 펼쳐놓았구나. 갈매기 날아가는데 수면이 밝았다 어두웠다 푸른 하늘 저 끝엔 산이 보이다 말다 하네. 오래된 관청의 소나무 국화는 옛날 선비 서성대던 길이요, 몽리의 뽕나무 삼밭은 오랜 옛날의 한 마을이라네. 한 걸음 두 걸음 보고 또 보노라니 벌써 해 서산에 지려는데 비 지난 뒤 꽃 기운이 젖처럼 윤기 흐르누나. - <광진촌서만조(廣津村墅晩兆)>
조선의 대표적 문인 서거정(徐居正)이 예찬한 광진촌의 풍경이다. 광나루(광진, 廣津)는 한강을 건너는 나루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넓은 나루터였다. 이곳이 사람과 배로 북적였던 이유는 강원도와 경상도에서 올라오는 각종 생산물 때문이다. 광나루는 한양으로 가는 입구로 지방에서 걷은 세금과 한양 지주들이 지방 소작인들에게 걷은 수입 등이 배에 실려 올라왔다. 광나루는 선주와 뱃사람들이 물건을 하적하거나 혹은 배에 선적한 채 하루 혹은 이틀 동안 묶는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 주변에는 주막들이 즐비했고 여관들도 많았다.
그런 소란스러움 한편으로는 버드나무가 많아 양진(楊津)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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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출처
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
도서 소개
한양 도성을 둘러싸고 있는 안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을 시작으로 서울의 성곽, 마을, 강으로 이어지는 한양의 역사를 하나하나 탐색한다. 조선의 왕, 지식인,..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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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광나루 – 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 김용관,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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