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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2005년 2월 14일(정식 론칭은 2005년 12월 15일)
국가 미국
설립자 스티브 첸(Steve Chen)․채드 헐리(Chad Hurley)․자웨드 카림(Jawed Karim)
대표자 수잔 보이치키(Susan Wojcicki, 2014. 2~)
분야 IT
취급품목 동영상
사이트 https://www.youtube.com/
본사 주소 캘리포니아 주 샌브루노(San Bruno, California)

Broadcast Yourself(당신 자신을 방송하세요)!

미국의 동영상 사이트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에서 함께 활동하던 스티브 첸(Steve Chen)․채드 헐리(Chad Hurley)․자웨드 카림(Jawed Karim)이 2005년 2월 14일 공동 창업했다. 첸과 자웨드는 엔지니어였고 헐리는 웹 디자이너였다. 유튜브는 스티브 첸의 아파트에서 찍어둔 파티 비디오를 공유하기가 쉽지 않자 자신들이 비디오 공유 사이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스토리는 홍보 차원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첸은 이렇게 말한다.

“유튜브를 시작할 때 사실 동영상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어요. 그냥 아이디어였을 뿐이었죠. 슈퍼볼 공연에서 재닛 잭슨의 가슴 노출 사고가 있었는데 그 영상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이걸 우리가 대신 찾아주면 사람들이 얼마나 고마워할까, 그 정도 생각에서 출발했던 거죠.”

이들은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듣기에 좋고 외우기도 쉽게끔 두 음절이어야 하며, 알파벳 7자 이내여야 하며, 두 음절에는 각각의 의미가 있어야 하며, 하나는 소셜, 하나는 미디어의 의미를 담아야 한다 등의 4가지를 회사 이름의 전제 조건으로 생각했는데, 유튜브라는 이름을 내놓은 것은 헐리였다. 회사 이름을 두고 하루 종일 고민하던 중 헐리의 입에서 ‘유튜브(YouTube)’라는 단어가 튀어나왔고, 첸이 “좋아! 너무 멋져!”라고 맞장구를 치면서 ‘유튜브’라는 이름이 탄생한 것이다. You는 모든 사람을, Tube는 미국 속어로 TV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유튜브는 ‘당신이 원하는 TV, 당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서 보는 TV’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조어였다.

2005년 2월 14일 유튜브닷컴(youtube.com)이라는 도메인을 획득했으며, 2005년 4월 23일 첫 번째 동영상을 올렸다. 자웨드가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배경으로 찍어 올린 18초짜리 영상물 ‘동물원의 나(Me at the Zoo)’였다. “여기는 동물원이고 제 뒤에 있는 친구들은 코끼리지요. 이 코끼리의 정말, 정말, 정말 멋진 점은 바로 코가 길다는 겁니다. 뭐 딱히 이 말밖에는 할 게 없군요.” 이렇듯, ‘동물원과 나’는 코끼리 코에 대한 짤막한 설명이 전부인, 재미가 전혀 없는 내용이었지만 이게 바로 유튜브의 매력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동영상을 만드는 데 복잡한 제작 과정이 필요하지 않으며,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로고

유튜브에는 ‘당신이 원하는 TV, 당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서 보는 TV’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You는 모든 사람을, Tube는 미국 속어로 TV를 의미한다.

ⓒ wikimedia commons

유튜브는 2005년 11월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Broadcast Yourself!(당신 자신을 방송하세요!)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는데,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유튜브의 매력에 넘어간 사람들이 크게 증가했다. 2006년 11월 시사주간지 『타임』은 “유튜브가 상상도 못했던 차원에서 수백만 명에게 즐거움과 교육, 자극, 상호 교감의 길을 열어놓았다”면서 유튜브를 ‘올해의 최고 발명품’으로 선정했다. 『타임』은 유튜브가 ①값싼 기기와 간단한 소프트웨어로 비디오를 촬영․편집할 수 있도록 한 것, ②웹2.0의 혁명, ③톱다운 방식의 미디어 문화를 종식시킨 것 등 3가지 혁명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구글의 유튜브 인수와 저작권 침해 논란

창업 1년 만인 2006년 7월 유튜브에는 하루 6만 5,000개의 신규 영상물이 업로드되고 있었으며, 하루에 영상물을 보는 횟수는 1억 건을 돌파했다. 유튜브의 성공을 직감했던 것일까? 구글은 2006년 10월 유튜브는 ‘인터넷 진화의 다음 단계’라고 극찬하며 16억 5,000만 달러(1조5,800억 원)를 지불하고 유튜브를 인수했다.

이에 일부 유튜브 이용자들은 창업자들이 그간 유튜브의 독립을 지키겠다며 약속한 공언을 저버렸다면서 격렬하게 반발했는데, 이들이 구글에 유튜브를 판매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유튜브가 너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헐리는 “처음 시작할 때는 하루 업로드 백만 건이면 훌륭하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백배나 많은 업로드가 이루어지면서 “서버가 다운되지 않을지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유튜브의 서비스 확장을 위해 자본과 기술 모두에서 구글이 지닌 막강한 파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내리고 구글에 넘긴 것이다.

유튜브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진 못했지만 구글의 유튜브 인수는 전통 미디어 사업자들을 경악시켰다. 이들은 유튜브가 TV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훔쳐갈 것이라고 걱정하는 동시에 유튜브가 콘텐츠 도둑질을 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이와 관련해 켄 올레타는 『구글드』(2010)에서 “유튜브에서 방문자들이 본 것은 대부분 ‘UGC’, 즉 짧은 자체 제작 동영상이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애완동물 묘기, 재기발랄한 농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참상, 재닛 잭슨 가슴 노출 사건 등, 사용자들이 업로드한 것들이었다. 유튜브는 점차 유명 TV 프로그램 영상이나 스포츠 하이라이트, 뮤직비디오 등으로 사용자 폭을 넓혔다. 하지만 이런 영상 역시 사용자들이 직접 녹화해 공유한 것으로, 저작권 도용 문제를 일으켰다.”

당시 유튜브의 최대 약점은 바로 ‘저작권 침해’였는데, 전통 미디어 그룹이 이를 문제 삼고 나섰음은 물론이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 스티브 발머는 유튜브가 저작권 문제 때문에 결국엔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MTV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의 미디어 대기업 비아콤(viacom) 회장 섬너 레드스톤은 “유튜브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다른 사람들의 상품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소송을 피하는 유일한 길은 하던 일을 중단하는 것이다”라고 분개했다.

비아컴은 유튜브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세는 유튜브 편이었다. 사전에 콘텐츠를 감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법원이 유튜브에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저작권 논란이 계속해서 발생하자 유튜브는 콘텐츠 삭제 요청을 한 저작권 소유자에게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콘텐츠를 유지하는 대신 유튜브가 원작자에 대한 광고를 하도록 허용하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 등 두 가지 안을 제시하고 그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유튜브는 초창기 저작권 침해 논란에 시달렸는데, 이후 저작권 보호 시스템을 개발해 파트너들과 공존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유튜브와 구글의 영향력 증대를 두려워하면서도 콘텐츠·광고 사업에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계산기를 두드렸던 미디어 그룹들이 유튜브와의 공존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유니버설․소니․EMI 등 글로벌 음원 라이선스를 가진 기업들이 디지털 음원 구매나 콘서트 및 광고 수익을 노리고 유튜브에서 레이디 가가 등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아무런 제한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유튜브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던 비아콤 역시 유튜브와의 화해하고 콘텐츠가 회사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시스템을 개편했다. 유튜브 역시 독창적 저작권 보호 시스템인 콘텐츠 검증 기술을 개발해 파트너들이 저작권 보호는 물론 콘텐츠를 수익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식으로 진화했다.

‘유튜브 정치 시대’의 개막

유튜브는 동영상 콘텐츠 제작과 유통은 물론이고 미국의 선거 문화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유튜브의 동영상이 이메일이나 전단지에 의존하던 기존 선거전의 양상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것이다. 예컨대 2007년 7월 유튜브는 CNN과 함께 대통령 후보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유튜브를 통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토론 녹음 방송을 본 사람은 CNN보다 많았다. 특히 유튜브의 혜택을 받은 것은 이른바 ‘소셜미디어 대통령’이라는 별칭을 얻은 버락 오바마였다. ‘소셜미디어 대통령’이라는 말은 오바마가 유튜브․트위터․페이스북 등 동영상 플랫폼과 SNS의 도움을 크게 받아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인데, 오바마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유튜브를 적극 활용해 지지 세력을 확장해나갔다.

민주당 전당 대회가 열릴 무렵, 오바마의 선거운동본부가 운영하고 있던 동영상 팀은 2,000시간이 넘는 영상을 촬영해 오바마 유튜브 채널에 동영상 1,100개 이상을 업로드해 놓았는데, 인종 문제에 대한 약 40분 길이의 오바마 연설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지 2주 만에 조회 수가 200만 건을 넘었고 “예스 위 캔(Yes We Can)” 동영상은 불과 나흘 만에 조회 수가 400만 건을 넘었다. 미국 유권자들은 유튜브 한 곳에서 오바마의 선거 유세 관련 동영상을 보는 데만 약 1,400만 시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선거운동본부가 온라인에 게시한 동영상 자료의 조회 수는 모두 5,000만 건이 넘었다.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 16명 가운데 7명이 유튜브를 통해 대통령 입후보 소식을 알렸는데, 누구도 오바마를 따라갈 순 없었다. 유튜브를 활용한 오바마의 적극적인 선거 운동은 상대 후보 공화당의 존 매케인과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졌다. 2008년 대선 직전 버락오바마닷컴 유튜브 채널은 2,000만 건 이상의 조회를 기록했지만 경쟁자인 공화당 후보 존매케인닷컴 채널은 겨우 200만 건을 넘어선 수준이었다. 이는 매케인 지지자들의 연령이 오바마 지지자들보다 높아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활용이 서툴렀기 때문이었지만, 오바마 관련 유튜브 영상물이 미국 전역에서 오바마 바람을 불러일으킨 것은 분명했다.

2008년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유튜브를 선거 운동의 유력한 수단으로 활용했다.

2008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유튜브의 폭발적 영향력이 발휘되었기 때문일까? 선거와 정치에 미친 유튜브의 영향력을 반영한 신조어까지 등장했으니, 바로 ‘정치의 유튜브화(Youtube-ification of politics)’라는 표현이었다. ‘정치의 유튜브화’는 동영상 중심으로 ‘보고 느끼는’ 이미지와 감성 중심의 정치 담론이 ‘읽고 쓰는’ 텍스트 중심의 정치 담론을 대체하는 경향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니까 유튜브를 매개로 한 이른바 ‘동영상 선거와 정치’가 이미지 정치를 더욱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를 담고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정치’는 세계적으로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2009년 미국 의회는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개설했으며, 세계 각국의 정치인들 역시 선거 정국에서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의 성공을 이끈 ‘C세대’

유튜브는 2008년 1월 23일 유튜브 한국 사이트를 공식 개설했으며, 2010년 기준 전 세계 22개국에 진출해 19개 언어로 서비스를 했다. 월 이용자 수는 1억만 명, 하루 조회 수는 20억 건을 넘었는데, 이는 미국 3대 TV방송사의 프라임 시간대 시청자 수의 2배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 시절 유튜브에는 분당 24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었는데, 미국 3대 방송사가 유튜브의 동영상을 모두 제작하려면 무려 4,500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의 방대한 양이었다.

2013년 유튜브 월간 조회 수는 10억 명을 넘어섰는데, 유튜브의 가파른 성장을 이끈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13년 3월 21일 유튜브의 성공은 ‘C세대’ 덕분이라고 해석했다. C세대(Contents Generation)의 특징은 이렇다. 이들은 매일 최우선적으로 유튜브에 머물며 마치 TV쇼를 보듯 개별 동영상들을 즐긴다. 또 나이가 아니라 ‘연결된 행동(connected behavior)’을 통해 하나가 된다. C세대는 흥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이고 원하는 콘텐츠를 찾는다. 이들은 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멀티 화면 기기를 사용하는 습관이 있으며 꾸준히 정보 통신 기기를 바꾸며 그들 주위의 공동체를 관리하고, 소비하려고 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찾아 나선다.

C세대는 접속(Connection) 창조(Creation) 커뮤니티(Community) 큐레이션(Curation) 네 단어의 공통적인 앞 글자인 C를 딴 세대로, 2006년 구글 연구진이 처음 고안한 개념이다. 구글은 2006년 유튜브를 인수할 당시 유튜브가 연결(connection), 창조(creation), 사회(community), 전시(curation) 등 C로 시작되는 4가지 키워드를 통해 번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C세대라는 개념을 처음 사용했다. 당시 구글은 네 가지 C를 즐기는 세대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PC등을 이용해 유튜브에 거주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게 현실이 된 것이다.

유튜브의 가파른 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한 명 있으니, 그건 바로 가수 싸이다. 2012년 7월 15일 공개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2012년 12월 전 세계적으로 10억 뷰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는데,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동영상 등이 유튜브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유튜브 성장에 큰 기여를 한 것이다.

싸이는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했다. 2015년 8월 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5 썸머 케이팝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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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덕에 세계적 가수가 된 싸이의 사례가 시사하듯, 2010년대 들어 유튜브는 K-POP 열풍의 진원지로 큰 주목을 받았다. 2NE1, 빅뱅,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2PM, 원더걸스 등 국내 아이돌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소개되면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데 따른 것이다. 예컨대 2013년 소녀시대는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인 팝스타를 제치고 유튜브 뮤직 어워드(YTMA)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수상했는데, 이는 유튜브를 매개로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POP 열풍을 잘 보여준 사례였다. 이와 관련 문화평론가 강명석은 소녀시대가 유튜브 뮤직 어워드(YTMA)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레이디 가가나 저스틴 비버 등 세계적인 팝스타들보다 미국에서 더 인기가 많을 리는 없지만 “전 세계의 유튜브 이용자를 기준으로 하면, 소녀시대를 비롯한 한국의 인기 아이돌은 이미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가졌다”고 했다.

“유튜브의 경쟁 상대는 TV”

유튜브에선 이른바 유명 연예인들만 스타가 되는 게 아니다. 일반인들도 이른바 방송을 통해 셀럽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헐리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사람들이 앞으로 방송국에게 굽실대지 않더라도 기회를 더 많이 얻게 될 것”이라며 유튜브를 ‘민주적인 플랫폼’이라고 불렀는데, 이게 현실이 된 것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게 바로 유튜버다. 유튜버(youtuber)는 유튜브에 직접 제작한 다양한 장르의 영상을 게시·공유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인데, 넓게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새로운 문화와 경제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유튜버들은 유머, 게임, 요리, 뷰티, 먹방, 일상 등 다양하고 개성이 강한 주제의 영상을 직접 창작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매년 수천 명이 유튜브 활동만으로 억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오로지 유튜브 활동만으로 ‘억대 반열’에 오르는 유투버들이 등장했는데, 한국의 대표적 유튜버로 통하는 ‘대도서관TV’를 운영 중인 나동현(닉네임 대도서관)이나 아마추어 게임 방송 진행부터 요리·엔터테인먼트·뷰티까지 섭렵하며 유튜브 3억 뷰를 기록한 양띵(본명 양지영)이 그런 경우다. 이와 관련해 유튜브 유럽 중동 아프리카 총괄 디렉터 데이비드 리퍼트는 2014년 10월 “방송사는 예전부터 세상의 모든 콘텐츠를 전송하려면 600개 정도의 채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유튜브에서 현재 연간 10만 달러 이상 수익을 내는 채널만 수천 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튜브의 경쟁 상대는 TV”라고 호기롭게 말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렇게 특정 연령, 성별, 취미 등 세분화된 소비층을 겨냥한 수천, 수만 명의 유튜버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의 인기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2015년 1월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잡지 『버라이어티』가 1,500명의 미국 청소년들(13~19세)을 대상으로 어떤 인기인이 그들에게 영향력이 있는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동영상 사이트 등을 통해 볼 수 있는 유튜버들이 TV나 영화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버들은 해당 순위 1위부터 5위까지를 모두 휩쓸었다.

유튜버가 유튜브에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는 무료로 카메라 촬영, 녹음, 편집 등 전문적 제작 기술을 가르쳐주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유튜버 양성에 심혈을 키우고 있다. 2012년부터는 유튜버들을 위한 전용 스튜디오를 만들고 있는데, 로스앤젤레스, 런던, 도쿄, 뉴욕 등에 스튜디오가 들어선 상태다. 5,000명 이상 가입한 채널을 운영 중인 유튜버라면 공짜로 이 스튜디오를 사용할 수 있다. 세계적인 유튜버 가운데엔 어린이들도 적지 않다. 미국의 초등학생 에반이 대표적이다. 그가 진행하는 에반튜브라는 채널 조회수는 10억 건, 구독자는 100만 명을 넘었다. 유튜브가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급부상하자 유튜브는 2015년 2월 ‘유튜브 키즈(YouTube Kids)’ 앱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어린이들을 겨냥한 비즈니스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런 다양한 사례가 시사하듯, 결국 유튜브가 꿈꾸는 것은 유튜버와 유튜브 이용자, 광고주로 구성된 ‘유튜브 생태계’를 만들어 콘텐츠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전 세계적으로 동영상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동영상 플랫폼’을 둘러싼 거대 IT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유튜브는 계속해서 ‘동영상 플랫폼’ 시장의 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까? 유튜브는 2015년 10월 광고가 없는 유료 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출시하고 유튜브 레드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패권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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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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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표 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출처

글로벌 기업 스토리
글로벌 기업 스토리 저자김환표 | 출판사Daum 전체항목 도서 소개

샤오미, 트위터 등 성공한 글로벌 기업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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