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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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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비교’ 또는 ‘비교하는 것’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중세 말에서 근세에 걸쳐 일어난 여러 학문 간의 비교 담론을 말한다.

파라고네(Paragone)는 서양 중세(中世) 말에서 근세(近世)에 걸쳐 일어난 여러 학문 간의 비교 담론을 말한다. 논쟁적 비교를 통해 대상의 순위를 논한다.

파라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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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고네에 대한 기록은 14세기경 나타났다. 당시 이탈리아의 화가 첸니니(Cennini)는 수공업과 동등한 취급을 받고 있던 회화(繪畵)를 수공업에서 해방시키고자 시(詩) 창작과 동등한 학문적 지위를 주장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h)는 회화와 시를 비교하여 “만약 회화가 말 없는 시라면 시도 역시 눈먼 회화라고 할 수 있다”며 회화의 우위를 설명했다. 사물을 주제로 다루는 화가는 단어를 다루는 시인보다 뛰어나고 그림은 말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 우수한 언어를 지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의 이러한 논쟁과 담론들이 시각 예술(회화)과 언어 예술(시)의 파라고네를 형성했다.

르네상스(Renaissance) 시대에는 예술 매체 간의 우열을 논하는 파라고네에서 더 나아가 장르 내에서의 비교를 논하기도 했다.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길 예술가를 선택하는 방법의 하나로 작품을 비교하는 방식을 따르기도 했는데 일례로 피렌체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 ‘500인의 방’ 벽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1503년 피렌체의 원로 정치인이었던 피에로 소데리니(Piero Soderini)는 ‘500인의 방’에 벽화를 그려줄 작가를 찾던 중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Michelangelo Buonarroti)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 소데리니는 두 사람에게 비슷한 주제로 마주보고 있는 벽에 각각 그림을 그려줄 것을 주문했는데, 대중들에게 두 작품을 비교하여 감상할 기회를 주기 위한 의도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레오나르도의 작품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일부가 파손되었고 미켈란젤로는 도중에 다른 작업을 위해 피렌체를 떠나 두 사람의 그림은 완성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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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헤르만 바우어, 미술사학의 이해, 시공사, 1998.
  • ・ 강태희, 현대미술의 또다른 지평, 시공사, 2000.
  • ・ ‘리어왕’에 나타난 재현 방식의 파라고네와 상호작용, 한국고전르네상스영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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