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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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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983년 10월9일 미얀마(당시 버마)의 수도 양곤에 있는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북한 공작원 3명이 전두환 당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미리 설치한 폭탄을 터뜨려 한국인 17명과 미얀마인 4명 등 2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당한 사건이다. 폭발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묘소에 도착하기 전이어서 해를 입지 않았다. 미얀마는 전 전 대통령의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순방 일정의 첫번째 방문지였다.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아웅 산 묘소 테러 현장

아웅산 폭파 사건으로 인해 지붕이 무너진 국립묘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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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10월9일 미얀마(당시 버마)의 수도 양곤에 있는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북한 공작원 3명이 전두환 당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미리 설치한 폭탄을 터뜨려 한국인 17명과 미얀마인 4명 등 2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당한 사건이다. 폭발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묘소에 도착하기 전이어서 해를 입지 않았다. 미얀마는 전 전 대통령의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순방 일정의 첫번째 방문지였다.

한국인 중에 희생된 이들은 서석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이범석 외무부 장관, 김동휘 상공부 장관, 서상철 동자부 장관 등 4명의 각료와 함병춘 대통령 비서실장, 심상우 민정당 총재 비서실장, 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 이기욱 재무부 차관, 이계철 주 버마 대사, 하동선 해외협력위원회 기획단장, 민병석 대통령 주치의, 강인희 농수산부 차관, 김용한 과학기술처 차관, 이재관 청와대 공보비서관 등 10명의 고위 관리와 이중현 동아일보 기자, 경호원 한경희, 정태진 등 모두 17명이었다.

아웅산 묘소 테러로 순국한 외교사절들의 마지막 모습

왼쪽부터 이기백 합참의장, 심상수 민정당총재 비서실장, 함병춘 대통령 비서실장, 이계철 주 버마 대사, 서상철 동자, 김동휘 상공, 이범석 외무, 서석준 부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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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현장에 늦게 도착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무사히 한국으로 귀환했고, 모든 공식 일정은 취소됐다. 사건 당일, 범인이 북한일 것이라는 정부성명이 발표됐고, 연이은 언론보도로 국민들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아웅산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하기 약 한 달 전인 9월1일 소련의 대한항공 여객기 격추 사건이 있었고, 아웅산 사건 발생한 당시는 ‘남북이산가족 찾기’ 방송이 100여일 연속으로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충격을 더했다.

미얀마 정부는 사건발생 즉시 암살범 추적에 총력을 다해 10월 11일과 12일, 북한에서 온 북한군 정찰국 특공대 소속 강민철 대위와 진용진 소좌(소령) 등 2명을 체포하고 신기철 대위를 사살했다. 이후 10월 17일 이 사건이 북한의 특수공작원에 의해 자행된 것임을 공식발표했고, 11월 6일 북한에 대한 국교 단절과 북한 외교관을 추방하는 조처를 취했다. 북한은 이 암살사건과 무관함을 강변했다. 그러나 11월 22일 미얀마 검찰이 체포된 범인들을 수사해 북한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과 수행원들을 살해하기 위해 인민군 장교들로 구성된 암살단을 밀파했다는 사건의 전모를 밝혀냈다. 진용진은 1985년 양곤 현지에서 진술을 거부하다 처형됐다. 강민철은 북한의 테러를 시인하고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복역했고, 북한의 암살 위협에 시달리다 2008년 현지 감옥에서 간암으로 숨졌다.

사건 전후

1983년 10월 7일 북한 김정일의 친필 지령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 정찰국 특공대 소속 진용진 소좌, 강민철 대위, 신기철 대위 등 3명은 전창휘 미얀마 주재 북한 대사관 정무 담당 참사관의 지에 은거한 후, 전두환 전 대통령 일행이 버마에 도착하기 하루 전 새벽 아웅산 국립묘지에 잠입해 지붕에 2개의 폭탄을 설치했다.

1983년 10월 8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공식수행원 22명, 비공식수행원 등과 함께 서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6개국 공식 순방길에 올랐다. 미얀마는 전 전 대통령의 첫 방문지였고, 방문 이틀째인 10월 9일은 버마의 독립운동가 아웅산의 묘소에서 참배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이날 미얀마의 외무부 장관이 전 전 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에 도착해 함께 묘소로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외상의 차가 중도에 고장이 났다. 이로써 전 전 대통령의 출발시간은 4분여가 지체됐다. 이로써 전 전 대통령은 테러를 모면할 수 있었다.

테러를 저지른 북한 공작원들은 군의 추격을 따돌리며 양곤강으로 향했다. 여기서 대기중인 고속정을 타고 북한 화물선에 숨어 북한으로 귀환하는 것이 그들의 탈출계획이었다. 그러나 양곤강에는 약속된 고속정이 없었다. 그들은 사력을 다해 북한 화물선까지 이동했지만 화물선마저 온데간데 없었다. 북한 당국은 애초부터 이들의 탈출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버마 아웅산 순국 외교사절 위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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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버마는 사회주의 성향으로 한국보다 북한과 가까운 국가였지만 자국의 독립 영웅인 아웅산 묘역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킨 데 격노해 북한과의 국교를 즉시 단절하고 양곤에 있는 북한 대사관 직원들을 국외로 추방했다. 또 이 사건으로 코스타리카, 코모로, 서사모아 등 3개국이 북한과 국교를 단절했고, 미국과 일본 등 세계 69개국이 대북한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테러 1주기인 1984년 10월 9일 파주시 임진각에 버마 아웅산 순국 외교사절 위령탑이 건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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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윤 집필자 소개

프리랜서 작가, 전 MBC 방송작가 . MBC에서 7년동안 <불만제로>, <사과나무>, <가족愛발견>, <보도특집다큐>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 다수 집필함. 이후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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