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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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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990년대 이후 전에 없던 새로운 전염병이 나타나고 이미 퇴치한 것으로 믿어졌던 전염병이 다시 유행하면서, 전염병은 다시 전세계적인 보건문제로 대두됐다. 한국에서도 결핵, A형간염, 세균성 이질 등 기존의 전염병에 더해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신종 전염병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 큰 사회적 파급력을 일으킨 전염병을 정리했다.

전염병(communicable disease)은 특정 병원체 혹은 병원체의 독성 물질 때문에 일어나는 질병으로 감염된 사람, 동물 혹은 기타 병원소로부터 전파되는 질환을 말한다. 후진국 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병원체가 진화하고 거주 환경이 바뀌면서 새로운 전염병이 나타나거나 과거에 사라졌던 전염병들이 재출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예방접종 등을 통해 퇴치한 것으로 믿어졌던 전염병들이 1990년 후반 이후 재 등장하는가 하면, 국제 교류의 증가에 따라 사스, 메르스 등과 같이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병 발생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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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결핵은 수천년 부터 있어온 가장 오래된 질병이자 가장 많은 인류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이기도 하다. 한때 한국은 '결핵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결핵환자가 많았다. 조선시대에는 결핵환자가 그리 많지 않았으나 1910년 이후 일제 치하에서 급속도로 증가해 1936년 <동아일보>는 조선 내 결핵환자가 45만 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해방 후에도 결핵은 6.25 전쟁을 거치며 확산됐고 1960년대까지 결핵은 한국의 사망원인 1위였다. 1980년대 중반까지 환자수가 80만 명에 달했으나, 2010년에는 17만 명으로 조사됐다.

현재도 한국의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은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0년 이후 매년 3만6000~3만9500명의 새로운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2012년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수도 2466명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법정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 중 가장 많은 수다. 1962년부터 결핵 예방을 위해 1962년부터 WHO의 지침에 따라 BCG(결핵예방백신) 접종을 실시했으나 약 1500만 명이 잠복결핵각주1) 감염자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다른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활동성 결핵의 발생률은 0.91%이고, 가래에서 결핵균이 나오는 도말양성각주2) 결핵발생률도 약 0.41%에 이른다. 특히 최근엔 치료가 어려울 뿐 아니라 환자 1명이 10~15명을 감염시킬 정도로 전염력이 높은 다제내성 결핵각주3) 의 문제가 커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30%가 결핵균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약 880만 명이 새로 결핵 진단을 받고 있으며, 약 110만 명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A형간염

감염자의 대변을 통해 전염되는 병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이 전파경로가 된다. A형 간염 환자 수는 2006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2009년도에 1만 5231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2010년 7655명, 2011년 5521명 등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20~30대의 발병률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어린시절 A형 간염에 걸리면 증상이 거의 없으나, 성인이 되어 발병하게 되면 황달 뿐 아니라 간부전, 신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항체가 없는 20~30대에 예방접종이 적극 권장된다. 일년 중 초여름인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세균성 이질

시겔라라는 이질균이 대장과 소장에 급성 염증을 일으켜 발생하는 설사병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제1군 법정감염병으로 정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급속히 줄어들다가 1998년 전국에서 폭발적 유행이 있은 후 1999년 1781명, 2000년 2462명 등 크게 발병했다. 최근엔 다시 감소추세를 보이나 오염된 집단 급식 등으로 인해 단체 생활을 하는 10대 청소년이나 10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주로 발생하고 있다.

후천성면역결핍증(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AIDS)

에이즈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가 몸 속에 침입하여 면역세포를 파괴시켜 면역기능이 저하되면 정상 상태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각종 감염병이나 암 등이 생겨서 사망하게 되는 질병이다. 2013년 기준 한국의 HIV 보균자와 에이즈 환자는 8662명으로, 성별로는 남자 92.1%(7,978명), 여자 7.9%(684명)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는 3500만명이 감염자로 살고있으며 HIV가 발견된후 7800만명이 감염되었고, 3900만명이 에이즈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2001년 이후 에이즈 감염률은 감소추세에 있다.

HIV에 감염되었다고 바로 에이즈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평균 10년 정도의 무증상기간을 거쳐 에이즈 증상이 나타난다. 검사를 통해 HIV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미리 치료하면 에이즈에 이르지 않을 수 있고, 건강한 HIV감염인도 많다. 1996년부터 효과적으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칵테일요법각주4) 이 도입되어 에이즈 환자의 생존 기간이 크게 늘어났다. 국내 에이즈 전염의 98%가 성관계에서 발생하는만큼 콘돔 사용이 에이즈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대비책으로 꼽힌다.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

흔히 유행성 출혈열로 불리는 신증후군출혈열은 한국전쟁 중 UN군에서 약 3200명 이상의 원인 불명 급성 출혈열환자가 발생하고 수백 명이 사망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1976년 한국의 이호왕 박사가 처음 원인 병원체를 밝혀내고 한탄바이러스(Hantaan Virus)로 명명했다. 감염된 들쥐 등이 소변, 대변 등을 통해 바이러스를 분비하고, 이것이 건조되어 먼지와 함께 공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WHO에서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매년 6만~15만 명이 신증후군출혈열로 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질병관리본부의 집계에 의하면 197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연간 100명 이하의 환자가 보고됐으나 1998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03년에는 약 400명의 환자 발생이 보고됐다. 환자의 대다수가 10~12월 농촌 지역에서 발생한다.

홍역

홍역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높아 감수성이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1980년 초까지 매년 4000~6000명의 홍역환자가 발생했다. 홍역백신이 개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감소하였으며, 한국에서도 1985년 광범위한 백신 접종을 실시한 결과 홍역 환자가 1000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2000년에는 유행이 발생하여 2001년 6월까지 약 5만 40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당시 홍역과 풍진 백신을 전면적으로 접종했고 2005년까지 홍역 발생 빈도를 확진환자 10명 정도로 낮게 유지했다.

WHO에서 제시한 홍역퇴치수준인 100만 명당 1명의 발생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2006년 11월 한국은 홍역퇴치를 선언하였다. 그러나 2007년 다시 환자가 194명으로 느는 등 해마다 100명 안팎에서 증감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4년 한국은 WHO로부터 홍역 퇴치 인증각주5) 을 받았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은 2002년 11월부터 중국 광동지역에서 발생되어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캐나다 등 전세계로 확산됐던 신종 전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2003년 한 해 동안 세계적으로 8096명이 감염되어 이중 774명이 사망했다.

사스는 아직 백신이나 예방약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대유행 당시 한국은 노무현 정부의 신속한 대처로 확진 환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아 WHO로부터 사스 예방 모범국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사스는 신종전염병 증후군의 하나로 제4군법정 전염병에 지정되어 있으므로 사스가 의심되는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은 즉시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AI(조류독감·H5N1)

조류인플루엔자는 닭·칠면조·오리·야생조류 등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한국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병원성의 경우 인간에게도 감염되어 1997년 홍콩에서 6명이 사망하였고, 2004년 베트남에서는 16명이 사망하였다. 한국에서도 2003년 12월 충청북도 음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나, 약병원성으로 인체에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신종플루(신종 인플루엔자A, H1N1)

신종인플루엔자A는 2009년 4월 사람·돼지·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되어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처음 발견되었다. H1N1형 바이러스가 돼지에서 유전자 변이를 거쳐 사람으로 처음 전파됐기 때문에 '돼지독감(Swine Influenza)'라 불렸고 곧 '신종 인플루엔자A'로 공식 명명됐다. 지금은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져 매년 유행하는 계절성 독감의 한 종류로 분류하고 있다.

신종플루는 214개국 이상에서 확진이 되었고 대유행이 종료된 2010년 8월까지 전세계적으로 1만 850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WHO는 2009년 6월 신종인플루엔자와 관련된 전염병 경보를 최고 수준인 대유행(판데믹)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3월 기준 1만5160명이 신종플루 확진을 받았고 260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0년부터 일반적인 독감예방접종에 신종플루 백신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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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채은하 집필자 소개

전 프레시안 기자. 프레시안에서 7년 동안 정치, 미디어, 환경 등의 분야를 취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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