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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고대 그리스에서는 납을 주성분으로 하는 파운데이션(foundation)을 사용했다. 이후에는 곰의 지방, 수퇘지 비계, 벌꿀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는 화장법을 ‘팬케이크 메이크업(pancake makeup)’이라고도 한다.
기초화장을 위해, 그리고 연지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파운데이션을 처음으로 사용했던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의 매춘부들이었다. 파운데이션은 피부 결점을 가려주고, 피부색을 일정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초기의 파운데이션류 화장품들은 백연(白鉛)이라는 하얀 납을 주성분으로 하는 가루 형태의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화장품에 들어 있는 납 성분은 피부 결을 망가뜨렸을 뿐만 아니라, 그 독성으로 인하여 중독의 위험까지도 있었다. 하지만 그 폐해가 서서히 나타났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르네상스 시대까지도 여전히 그 화장법이 유행했다. 상류층 사람들은 그 가루를 얼굴뿐만 아니라, 목과 가슴에도 발라서 순수한, 우유 빛의, 심지어 창백한 피부색을 연출했다. 석고, 백묵, 혹은 녹말가루에 향료를 첨가하여 만든 흰색 파운데이션을 사용했던 사람들은 운이 좋았을 뿐, 납의 중독성을 알았던 것은 아니었다.
엘리자베스 1세 시대 무렵에는 백연을 대체할 만한 비교적 안전한 원료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곰의 지방은 상당히 고가였기 때문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수퇘지 비계, 벌꿀, 그리고 밀랍 등은 저렴했기 때문에 이를 원료로 해서 만든 연고와 파운데이션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다.
도덕적인 고결성을 중요하게 여겼던 빅토리아 시대에는 화장기 없는 자연스러운 얼굴을 아름답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파운데이션 역시 연지나 립스틱과 마찬가지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다른 화장품들과 마찬가지로 20세기 초에 모두 부활했다. 1937년에는 폴란드의 화장품 제조업자인 막스 팩터(Max Factor)가 오늘날의 파운데이션과 거의 비슷한 ‘팬케이크 메이크업(pancake makeup)’이라는 제품을 시판했는데, 주원료로는 탤크(talc)와 미네랄 오일을 사용했다. 지방질을 구하기 힘들었던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의 여성들은 파우더를 바르기 전에 파운데이션을 대신해서 식물성 기름을 이용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화장품 제조회사들이 개개인의 피부색에 맞는 다양한 색감의 파운데이션을 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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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Copyright ⓒ 2009 National Geographic Society
글
출처
일상생활에서 흔히 넘어갈 수 있는 너무나 사소한 것들의 기원과 역사에 대해서 알아본다. 물건이나 행동, 전통과 관습 등 어떤 발전과 변화를 통해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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