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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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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라는 단어는 높은 돛대를 가리키는 해상 용어에서 비롯되었다. 미국에서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자 사람들은 치솟은 고층 건물의 측면을 돛단배의 측면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돛단배의 돛이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이루는 가장 높은 지점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많은 고층건물이 100층 이상의 높이로 우뚝 솟아있지만, 마천루가 되기 위해서 일정한 높이 이상이어야 한다는 특별한 규정이나 요건은 없다. 왜냐하면 마천루는 한 도시, 또는 한 지역에 있는 건물의 평균 높이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번쩍거리는 금속과 유리 소재의 마천루를 바라보면서 마천루라는 것이 생긴 것은 아마도 아주 최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로 다른 두 지역과 시대를 잠깐 들여다보면 인류가 얼마나 오랫동안 건물을 높이 올리는 것에 관심이 있었는가를 알 수 있다. 16세기에 예멘의 시밤에는 베두인 족의 공격을 피하기 위하여 11층 높이의 타워하우스(Tower house)가 지어졌으며 영국 시루즈베리에 있는 철로 된 건물인 ‘몰팅스(Maltings)’는 1797년에 세워진 건축물이다.

건물마다 사용된 재료와 기술은 모두 제각각이다. 하지만 몇몇 재료와 함께 새로운 기술이 함께 사용되지 않았다면,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마천루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중 첫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조지 퓰러(George Fuller)가 개척한 공법인 철골구조였다. 1889년에 그가 건축한 타코마 빌딩(Tacoma Building)은 최초의 철골구조 건물로써 하중을 견디는 두꺼운 외벽 대신에 새장 같은 구조의 강철이 건물의 무게를 지탱했다. 퓰러가 브로드웨이 23번가에 지은 첫 번째 구조물인 쐐기형 건물 플래티런 빌딩(Flatiron Building)이 세워지기 전에도 맨해튼에는 이미 10층에서 20층에 이르는 몇몇 건물이 완성되어 있었다. 물론, 오늘날의 맨해튼은 가득 들어선 마천루에 의해 형성된 스카이라인이 전설적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두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신기술은 1853년 엘리샤 그레이브스 오티스(Elisha Graves Otis)의 발명으로 인해 더욱 안전해진 엘리베이터를 들 수 있다. 오티스는 엘리베이터의 케이블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엘리베이터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새로운 기술로 인해 우리는 고층빌딩을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날 고층빌딩에서 현대인들의 보편적인 수송 장치가 된 엘리베이터와 그 중요도에서 거의 막상막하를 이루는 기술은 물을 수송하는 장치인 펌프의 개발이었다. 왜냐하면 이 새로운 펌프기술로 인해 마천루 꼭대기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배관설비를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