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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사인

ⓒ Apnoist | CC BY-SA

엄지와 검지를 말아서 동그랗게 만든 다음 나머지 손가락은 모두 위로 펴는 동작인 ‘오케이’ 사인은 흔히 사용하는 제스처이다. 이 동작은 미국에서 ‘문제없어’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신호로 사용된다. 이 동작은 아주 오랫동안 ‘오케이 사인’으로 알려졌다. 먼저 ‘오케이’라는 용어부터 간단히 설명해 보자. ‘오케이’란 단어의 기원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다양한 시대,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먼저, ‘오케이(Okay)’라는 단어는 북아메리카 촉토(Choctaw) 족의 ‘그것이 그렇다.’는 의미인 오케(okeh)에서 미국 영어로 편입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리고 서아프리카 월로프(Wolof) 족의 ‘나는 동의한다’라는 의미인 와우카이(waw-kay)에서 왔다고도 한다. 또한 ‘다 맞다’라는 뜻의 ‘올 코렉트(oll korrect)’라는 구절을 한 신문기자가 줄여서 쓴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왜냐하면 최종적으로 원고를 정리하는 편집자가 조판 전에 틀린 글자를 고쳐서 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여러 가설 중에서 조사 자료가 가장 잘 뒷받침된 이야기는 ‘다 맞다(oll korrect)’의 해독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사학자인 앨런 워커 리드(Allen Walker Read)가 쓴 1960년대 초기 저서의 설명에 따르면 19세기 중반 보스턴에서는 ‘우리 시대 최초의 사람들(our first men)’ 또는 선도하는 시민을 의미하는 OFM이나 ‘작은 감자(small potatoes)’를 의미하는 SP같이 약어를 쓰는 것이 일시적으로 유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모두 맞다(oll korrect)’는 뜻의 OK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 역시 1839년경이다.

그러나 OK라는 이 말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은 마틴 반 뷰렌(Martin van Buren)의 지지자들에 의해서였다. 뷰렌의 지지자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찬성의 뜻을 보이기 위해 오케이를 사용했고, 뷰렌 역시 마침 OK를 사용하는 지지자들의 의도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뉴욕의 올드 킨더후크(Old Kinderhook)에서 출마하게 되었다. 반대자들은 이를 신랄하게 비꼬아, ‘돈 떨어지고(Out off Kash), 신용 떨어지고(Out off Kredit), 그리고 옷도 떨어진(Out off Klothes)’것이 OK라며 OK를 역이용했다. 선거운동이 치열해짐에 따라 각종 매체는 ‘완전히 혼란스러운(Orfully Konfused)’이라는 더 우스운 단어조합을 만들어 이용하기도 했다. 이 선거운동 후에 OK라는 단어는 대중들의 언어생활 속에 확고하게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