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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케던지기

ⓒ Mactographer | CC BY

처음에는 화관이 있었고, 다음에는 화환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케가 나왔다. 오늘날에는 결혼식에서 꽃이 기쁨, 새로운 삶, 그리고 사랑을 상징하지만, 고대의 신랑 신부에게는 악으로부터의 보호를 상징했다. 물론 그것이 전부는 아니며 꽃마다 각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이를 테면, 샐비어(Salvia)는 지혜를 의미했고, 딜(Dill)은 욕망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딜과 결합한 마늘은 무엇을 의미했을까? 이것은 첫날밤과 연관이 있다고만 짚고 넘어가자.

향기로운 꽃으로 장식된 결혼식에서 참석자들은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밀 다발을 들고 있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부의 부케는 더 많은 꽃으로 장식되어 더 커졌는데, 이에 따라 결혼식 참석자들도 밀 대신 꽃을 들기 시작했다. 크고 화려한 부케는 신부를 돋보이게 만드는 목적과 함께 나중에 부케에 장식된 꽃의 향기와 색을 생각하면서 신부가 행복한 기억을 간직하게 해 준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신부를 위한 꽃과 관련된 전통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게 진화되어 갔다. 영국에서 시작되어 미국에 전해진 전통 가운데 하나는 ‘화동(flower girl)’이라 불리는 어린 친척 여자아이에게 신부가 결혼식장으로 입장하는 동안 장미꽃잎을 뿌리도록 하는 것이었다.

신부의 부케는 결혼식 의상과 마찬가지로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객들은 결혼식 의상의 이 작은 소품을 잡기 위해 야단법석이었는데, 이는 가터밸트를 잡으려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였다. 오늘날에도 행운과 함께 다산의 약속을 의미하는 부케는 여자 손님들이 갖기 위해 다투는 특별한 물건이다. 하지만 신부는 자신의 아름다운 부케가 망가지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았을 것이고, 당연히 자신의 여자형제, 혹은 특별한 친구를 향해 던졌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늘날 수많은 결혼식에서 부케 던지기는 결혼식의 주요 행사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특히 미혼의 젊은 여성이 많이 참석한 결혼식의 경우, 부케 던지기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이벤트이다. 피로연에서 미혼 여성들은 신부가 부케를 그들에게 던질 수 있도록 한 무리로 둥글게 모인다. 신부는 등을 돌리고 서서 어깨너머로 부케를 던지는데, 이는 신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부케를 주었다는 비난을 듣지 않기 위해서이다.

오늘날에는 많은 신부들이 플로리스트를 통해 특별히 ‘던지기용’ 부케를 따로 만들어 두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결혼식에서 자신이 들었던 부케는 기념으로 간직하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