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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A는 어두운 곳에서 시각 적응을 위해 필요하고 피부와 점막 형성 및 기능 유지, 상피세포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특히 눈에 좋은 영양소로 유명하며 항산화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눈 영양제나 항산화제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참고로 항산화 역할을 하는 영양소에는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아연, 셀레늄, 코엔자임큐텐 등이 있습니다).

비타민A의 결핍증상이 가장 처음 나타나는 곳도 눈입니다. 눈이 건조해지거나 시력이 감퇴된다고 느꼈을 때, 혹은 밤에 눈이 침침하다고 생각되면 비타민A의 결핍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비토반점(Bitot spot)’이라고 해서 눈의 흰자에 회색반점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거칠어질 수도 있습니다.

비타민A의 종류에는 레티닐 팔미트산염(=팔미틴산레티놀), 레티닐 아세트산염, 베타카로틴이 있습니다. 비타민A를 계량하는 단위는 일반적인 mg 표시 이외에 레티놀당량의 약자인 RE, 국제적 기준단위인 IU 등이 있으며 이 책에서는 IU를 기준으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mg으로 표시하지 않고 IU로 맞추는 이유는 비타민A의 종류에 따라서 함량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비타민A의 RDA와 ODI는 각각 2000IU, 5000IU입니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임신부가 비타민A를 하루에 10000IU 이상 복용하면 기형아 발생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음식물로 섭취하는 양을 감안했을 때 5000IU 이상 함유된 제품은 선택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이소트레티노인 성분의 먹는 여드름약들은 임신을 했을 때 피해야 하는데, 이 성분이 비타민A 유사체라서 비타민A가 몸 안에서 과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비타민A는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과량복용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지용성 비타민에는 비타민A, D, E가 있습니다. 비타민D와 E는 웬만한 양으로는 독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비타민A는 심장, 간, 피부 등에 존재하는 지방세포조직으로 침투하기 때문에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비타민A를 대체하는 성분이 있는데 바로 베타카로틴입니다. 당근이 눈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당근, 시금치 같은 녹황색채소에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에 들어와서 비타민A로 전환되어 비타민A전구체, 혹은 프로비타민A로 불립니다(‘pro-’라는 접두어는 ‘pre’, 즉 ‘~전에’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에 비해 독성이 없기 때문에 비타민A를 부담 없이 섭취하는 효과가 있으며 항산화 역할도 담당합니다. 따라서 많은 건강식품이나 의약품들이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을 혼합하거나 비타민A 대신 베타카로틴으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단, 베타카로틴으로 표시되어 있을 때 비타민A로는 얼마에 해당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계산이 필요합니다. 비타민A의 종류에 따라 함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통일성을 위해 IU라는 단위를 쓰겠습니다. 베타카로틴은 몸 안에 들어와서 비타민A로 전환이 되는데 베타카로틴을 3개 섭취하면 그 중에 1개 정도가 비타민A로 전환됩니다. 즉, 베타카로틴 1IU는 비타민A로 따지면 0.33IU입니다.

IU로 전환해보면 베타카로틴 6mg은 베타카로틴 10000단위에 해당됩니다. 베타카로틴이 18mg 포함되어 있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IU로는 30000단위입니다. 그럼 비타민A로는 10000IU가 되는 것입니다. 베타카로틴의 섭취는 하루 5000~25000IU가 권장됩니다. 결론적으로 제품에 레티놀이나 베타카로틴이 표시되어 있으면 비타민A가 들어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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