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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빙기(小氷期)는 1450년부터 1890년까지 지속된 상대적으로 추웠던 시기이다(가장 추웠던 1450년과 1700년을 2개의 소빙기로 보기도 한다). 이 시기는 온난한 현 간빙기에 나타났으며, 전형적인 빙기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이 시기에 북반구 고위도 지역에서 영속적인 빙하가 존재하지 않았던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시기에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균적으로 적어도 1℃ 낮은 냉량한 기후가 나타났다.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빙하가 전진하였고,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의 정착민들은 해빙(海氷)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영국에서는 템스 강이 결빙되었고, 프랑스에서는 주교가 기도를 통해 빙하의 전진을 막고자 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이 시기의 저온 현상으로 농산물의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기근, 사회 갈등, 전쟁 등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무엇이 소빙기의 저온 현상을 유발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영국의 천문학자 에드워드 마운더(Edward Maunder, 1851~1928)는 이 시기가 태양 활동과 관계있다고 주장한 최초의 과학자이다. 다른 과학자들은 화산 폭발, 해수 순환의 변화, 지구 공전 궤도의 변화, 자전축의 흔들림에 의해 저온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시기에 지구가 성간(星間, interstellar) 먼지구름 속을 통과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