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지질학자인 장 루이 아가시는 처음으로 과거 빙하기에 대한 이론을 정립한 이들 중 한 사람이다. (출처: NOAA)

수세기 전, 지구 상에 빙하기가 존재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몇몇 선구적인 학자들이 있었다. 스코틀랜드의 박물학자 제임스 허턴(James Hutton, 1726~1797)은 스위스 제네바 인근에서 기묘하게 생긴 미아석(erratic boulders)을 관찰하였다. 이 관찰을 기초로 1795년에 그는 과거 고산 지역 빙하가 현재보다 좀 더 거대했다고 발표하였다. 1824년 옌스 에스마르크(Jens Esmark, 1763~1839)는 과거 빙하는 대륙 규모로 매우 컸다고 주장했다.

1837년 스위스-미국의 지질학자 장 루이 아가시(Jean Louis Agassiz, 1807~1873)는 과거 광범위했던 빙하기 환경의 존재에 대해 발표한 바 있는데, 그의 주장은 가장 설득력이 있었다. 그는 대부분의 북유럽과 영국이 얼음으로 덮여 있던 시기가 있었다고 주장했으며,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그의 가설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발견했다. 이후 다른 학자들에 의해 관련 증거가 추가적으로 발견된다. 1839년 미국의 지질학자인 티모시 콘래드(Timothy Conrad, 1803~1877)는 연마암(polished rock), 조선(striation), 미아석 등을 뉴욕 서부에서 발견하였고 빙하가 전 세계적 현상이었다는 아가시의 가설을 지지하였다. 1842년 프랑스의 과학자 조제프 아데마르(Joseph Adhemar, 1797~1862)는 최초로 천문학적 지식을 통해 빙하기를 설명하였다. 그는 빙하기의 도래는 22,000년 주기를 갖는 춘분점 세차(歲差)의 결과이며 지구 축의 자연스러운 이동이 수천 년에 걸친 계절적 변화를 일으킨다고 주장하였다. 쉽게 말하면, 현재의 여름 시기가 시간이 흐르면 겨울 시기가 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