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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폭발이 있기 전 세인트헬렌스 산에서 연기가 배출되는 모습

1980년 5월 18일 아침, 진도 5.1의 지진이 워싱턴 주의 세인트헬렌스 화산 하부를 강타하였다. 이후 화산이 폭발하면서 산의 북사면을 무너뜨린 거대한 눈사태가 시작되었고, 이는 역사상 가장 컸던 산사태로 기록되어 있다. 원뿔형의 화산은 2,950m에서 2,550m로 내려앉았고, 많은 양의 재와 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었다. 뜨거운 증기, 가스, 돌파편 등으로 이루어진 화산 쇄설물들이 산사면을 타고 시속 1,100km의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미세한 재먼지는 고도 22km(성층권)의 상층 대기까지 상승하였고,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동쪽으로 이동하여 결국에는 전 세계에 도달하였다. 화산재들은 짧은 시간 동안 워싱턴 중부에 막을 형성하였고, 탁월풍은 미국 서부 57,000km² 면적에 약 5억 4000만 톤의 재를 뿌렸다. 인근 마을(그리고 서부 몬태나 지역 등 먼 곳까지)의 거주민들은 화산재의 영향을 받았다. 차의 라디에이터(방열기)는 막혔고, 호흡기 질환은 심해졌으며, 항공 및 지상 교통이 모두 교란되었고, 바깥의 모든 것에 화산재가 두껍게 쌓였다. 이러한 인상적인 수치에도 불구하고 세인트헬렌스 산의 폭발은 전 세계의 기후를 교란시키지는 못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이 화산 폭발은 다른 주요 화산들의 폭발에 비해 이산화황을 적게 배출하였다. 2) 산의 측면에서 폭발이 발생하여 쇄설물들이 예각으로 날아가면서 대기 중으로 높이 올라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