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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은 천사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사람^각주1)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리스도교 안에서 가브리엘 천사는 미카엘^각주2) , 라파엘^각주3) 과 함께 대천사로 알려져 있다.

가브리엘은 성경에 네 번 등장한다.^각주4) 즉 구약 성경에서 다니엘에게 두 번, 신약 성경에서 즈카르야와 성모 마리아에게 각각 한 번씩 나타나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자(使者)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다니엘서에서 가브리엘은 인간의 형상을 하고 다니엘에게 나타난 것으로 묘사된다. 그는 다니엘이 본 숫양과 숫염소의 환시에 담긴 의미를 설명해 주고 있으며, 하느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신 일흔 해에 관한 예언^각주5) 을 풀이해 주고 있다.^각주6)

신약에서는 가브리엘을 주님의 천사,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 가브리엘, 천사 가브리엘로 서술한다.^각주7) 그는 즈카르야에게 세례자 요한의 출생을, 마리아에게는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하기 위해 나타난다.^각주8)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가브리엘의 출현은 종말론적인 계시 또는 메시아에 관한 약속의 실현과 연관을 맺고있다.

가브리엘은 성경에서보다 후기 유다교 문학 안에서 더 많이 언급되고 있다. 에녹서에서는 하느님의 현존 가까이 있는 가브리엘^각주9) 의 고귀한 지위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하느님의 왼편에 앉아 있으며 온갖 세력을 지배하는 권위를 가진 존재로 묘사된다. 그는 중재하기 위해 인간들을 하느님 앞에 데려오기도 하며 사악한 존재들을 파멸시키기도 한다. 또한 가브리엘은 대천사로서 하늘에서 인간을 굽어보는 천상의 네 존재들 가운데 하나로,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스러운 존재들 가운데 하나로 또 거룩한 천사들 가운데 하나로 그려지고 있다.

그리스도교 전승에서는 가브리엘을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목소리를 낼 대천사^각주10) 와 동일한 존재로 규정하기도 한다. 보통 미카엘 천사가 전사(戰士)로 묘사되는 데 비해 가브리엘 천사는 중재자나 꿈 해석가로서 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