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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이란 경험은 삶을 이제와는 다른 각도로 보게 하며, 삶의 가치에 대한 우선순위를 재정립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식생활 역시 예전보다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습관으로 변화시키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식습관 변화 과정의 주체는 반드시 환자여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도 일치하는 신념과 의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암 진단 후 치료 시작부터 치료 후까지 환자의 식사 선택권이 가족에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과 주변의 권유로 환자는 아침부터 녹즙에, 홍삼 또는 항암 효능이 있다는 버섯 달인 물로 시작하여 종합 비타민, 로얄젤리, 체력을 빠르게 회복시킨다면서 개소주, 정체불명의 건강기능식품, 보약에 보신 음식까지 종일 먹게 됩니다. 그 결과 이러한 식품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러 정작 식사는 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제대로 먹느니, 안 먹느니 하며 가족 간에 불화가 생기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중된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이러한 식품에 지출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어떨까요? 이러한 식품들은 이미 암 치료로 혹사된 간을 더 혹사시켜 건강 상태를 더 나빠지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치료 후 환자 스스로 엄격한 자기 관리와 절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건전한 식생활을 통한 삶의 질을 회복하기 위한 것임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따라서 환자 스스로 자신의 체력, 식욕, 건강 체중 등을 고려한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가족들은 이러한 환자의 뜻과 노력을 지지해주고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