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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닝(Fannings)

홀리프와 브로큰 입자가 걸러진 뒤 나머지 찻잎으로 이뤄진다. 좋은 품질의 티백에서 사용된다.

더스트(Dust)

더스트는 대부분의 티백에 사용되는 매우 작은 분말 수준의 입자다.

여기서 기억할 것은 홍차 등급이 반드시 품질을 보증하진 않는다는 점이다.

홍차 등급을 나타내는 용어는 찻잎의 외관과 크기에 대한 정보를 주는데, 이것만으로 이 차가 좋다 나쁘다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모든 차의 품질은 차나무의 품종, 재배 지역, 재배 과정, 차의 가공 과정, 찻잎을 어떻게 취급하고 보관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등급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공인된 엄격한 기준이 없고, 어느 정도는 홍차 회사 자체 기준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에 지역마다 혹은 홍차 브랜드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따라서 반드시 맛을 보고 평가해야 한다.

또한 스리랑카에서는 정통법으로 생산한 홍차의 등급이 다르질링이나 아삼과는 조금 다르다. 주로 브로큰 등급이나 OP급으로 이뤄져 있다. 즉 가장 흔한 등급이 OP, OP1 그리고 BOP, FBOP이다. 이따금 FBOPF(Flowery broken orange pekoe fannings 혹은 finest)급도 있다. 그리고 FOP급 보기도 좀처럼 쉽지 않다.

인도 홍차는 가공 과정의 결과로 홀리프가 분쇄되어 브로큰이 발생하는데, 스리랑카에서는 FOP급의 찻잎이더라도 로터베인으로 분쇄해서 처음부터 FOP급인 홀리프는 포기하고 아예 FBOP급을 더 많이 생산할 때도 있다.

스리랑카에서 공장을 방문했을 때 단지 브로큰 등급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아서 그렇게 한다는 답만 들었다. 스리랑카 홍차는 품종이나 테루아의 특성상 홀리프보다는 브로큰 등급일 때 맛과 향이 더 뛰어난 것일 수도 있고, 굳이 인도의 세분화된 분류를 따르고 싶어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딜마에서 판매하는 ‘Finest Ceylon Tippy FBOPF’라는 제품이 있는데 마지막 F가 Fannings의 약자다. 하지만 정작 찻잎의 크기는 거의 홀리프 수준이다. 따라서 등급만 보고 스리랑카 홍차가 인도 홍차보다 낮은 품질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전통 있는 홍차 회사들은 터무니없는 등급을 매기지 않으며 나름대로 객관적인 등급을 매기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신뢰할 수 있다. 그러나 홍차의 등급에 공인된 엄격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따라서 차를 구입할 때는 높은 등급의 비싼 것이 반드시 좋다고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등급과 가격은 참고 자료가 되는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며, 차 애호가들은 가격이 아니라 맛으로 차를 평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다양한 차를 많이 마셔봐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