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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 | 닐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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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 포트넘앤메이슨 |
종류 | 단일 다원 홍차 |
닐기리의 단일 다원 홍차는 구하기가 쉽지 않아 2013년 8월 런던과 파리를 방문했을 때 눈에 띄는 대로 사서 다섯 가지 단일 다원 차를 구입했다. 닐기리는 아삼이나 다르질링과 달리 그렇게 열심히 등급 표시를 하지 않는데 아주 드물게 포트넘앤메이슨에서 판매하고 있는 하부칼 다원의 닐기리에 ‘SFTGFOP 1’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귀국하자마자 트렁크를 열어 한가득 있는 홍차 중에서 가장 먼저 꺼내 우려낼 준비를 한 것이 닐기리 하부칼이었다. 건조한 찻잎은 그렇게 진하지 않은 갈색에 푸른 잎이 섞여 있었다. 푸른 기만 없다면 윈난 홍차와 비슷한 외형이었다. 등급에 어울리지 않게 단아한 기품이 없고 골든 팁도 잘 보이지 않아 기껏해야 FOP급 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건조한 찻잎에서 나는 신선하고도 달콤한 향은 예사롭지 않아 흥분을 억누른 채 뜨거운 물을 부었다.
정말 “심봤다”라는 말이 입에서 나올 뻔했다. 뜨거운 엽저에서 올라오는 그 닐기리 특유의 담백한 향에 달콤함이 꽉 차 있었다. 수색 또한 황금 호박색을 띠며 엽저에서 올라오는 그 향 그대로가 맛으로 변해 입안 전체를 채웠다. 이때 떠오른 첫 느낌은 이런 맛은 결코 인공적으로는 만들지 못하리라는 것이었다.
엽저는 균일하지 않지만 유념을 강하게 하지 않았는지 상당히 큰 찻잎이 포함되어 있고 유달리 줄기가 많다. 또한 건조한 잎에서 그런 것처럼 엽저에도 푸른 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산화 또한 길게 하지 않은 듯하다.
포트넘의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가장 귀하고 좋은 닐기리 중 하나이며, CR-6017이라는 향이 풍부한 복제종 차나무의 찻잎으로, 닐기리 홍차가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난 12월에서 2월 사이에 생산한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매장에서와 달리 홈페이지에는 제품명이 ‘Nilgiri Havukal special Muscatel’이라고 되어 있다.)
판매처의 자체 상품 평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닐기리 하부칼 다원의 SFTGFOP1만큼은 과장이 아닌 듯싶었다. 내가 홍차를 즐기게 된 것이 다시 한번 행운으로 느껴지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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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하부칼 다원 SFTGFOP1 – 홍차 수업, 문기영,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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