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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에게 열쇠를 건네시는 예수〉는 북측 벽 다섯 번째 그림이다. 베드로는 무릎을 꿇고 예수로부터 열쇠를 받고 있다. 그는 식스토 4세와 율리오 2세를 배출한 로베레 가문의 상징 색인 푸른색과 황금색의 옷을 두르고 있다. 예수 뒤로 다섯 번째, 푸른 겉옷을 입은 남자와 마주한 자는 유다로 추정된다. 그는 예수를 은전 몇 푼에 팔아넘긴 배신자로, 돈주머니에 손을 넣은 사악한 남자로 표현됐다. 한편 그림 오른쪽 무리 중 붉은색 옷을 입고 등을 돌린 남자의 바로 곁에 선 검은 베레모의 곱슬머리 남자는 페루지노 자신의 모습으로 알려져 있다.

페루지노 〈베드로에게 열쇠를 건네시는 예수〉

프레스코 / 335×550cm / 1481~1482년 제작 / 시스티나 성당 북측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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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양식의 성전을 중심으로 양쪽에는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모양의 건축물이 엄격하게 대칭점을 이루고 있다. 건물 앞에 작게 그려진 무리들도 예수의 일생과 관련된 장면이다. 화면 왼쪽은 성전에 들어오기 위해서 예수 일행에게 세금을 내라는 억지를 묵묵히 따르는 ‘성전세를 내심’(《마태오 복음서》 17장 24~27절)이, 오른쪽에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 복음서》 8장 31절)라고 말하는 예수에게 유대인들이 돌팔매질을 하는 장면(《요한 복음서》 8장 59절)이 그려져 있다. 라파엘로는 페루지노가 그린 이 그림을 참고로 하여 〈성모의 결혼식〉을 그렸다. 등장인물만 다를 뿐 그림의 전체적인 구도와 형식은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라파엘로 산치오 〈성모의 결혼식〉

패널에 유채 / 170×117cm / 1504년 제작 / 브레라 미술관, 밀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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