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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티칸 미술
관에서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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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 산치오

〈성체 논쟁〉

요약 테이블
저작자 라파엘로 산치오(Raffaello Sanzio, 1483~1520)
제작시기 1510~1511년

〈성체 논쟁〉은 라파엘로가 무려 40여 점 이상의 습작을 남길 만큼 공을 들인 작품이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에 금색 물감을 사용하지 않는 것에 불만이 많았던 율리오 2세는 황금빛 가득한 이 그림에 크게 만족했다.

라파엘로 산치오 〈성체 논쟁〉

프레스코 / 하단 길이 770cm / 1510~1511년 제작 / 서명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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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학당〉이 ‘철학’과 관련한 것이라면 〈성체 논쟁〉은 신학과 관련한 주제의 그림이다. ‘성체 논쟁’은 미사에서 사용하는 빵과 포도주가 사제의 축성 기도에 의해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된다는 ‘화체설’을 두고 벌어진 논쟁이다. 율리오 2세나 그 이전 교황인 식스토 4세는 라파엘로가 헬리오도루스의 방에 그린 〈볼세나의 미사〉(라파엘로 산치오 〈볼세나의 미사〉 외 항목 참조)에서 보듯 이에 동의하는 입장으로, 성체의 신비를 찬양했다.

그림 중앙의 상단에는 ‘성부’ 하나님이, 그 아래로 손과 옆구리에 상처를 입은 ‘성자’ 예수가, 그리고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가 금빛 원 속에 보인다. 아래 제단 정중앙에는 예수의 살, 즉 빵을 담는 성체현시기가 놓여 있다. 성부는 천사들이 호위하고 있으며, 예수는 좌우에 마리아와 세례 요한을 대동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신약과 구약에 등장하는 성인들이 함께한다. 마리아 쪽 화면 가장 왼편에는 열쇠를 쥔 성 베드로가 보인다. 그는 벌거벗은 아담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칭이 되는 화면 오른쪽 끝에는 자신의 상징물인 칼을 든 성 바오로의 모습이 보인다.

상단이 천상의 공간으로 천사를 비롯한 신구약의 성인들이 자리한다면, 하단에는 지상의 공간으로 교회의 승리를 상징하는 역사상의 인물들이 라파엘로가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들과 뒤섞여 있다. 화면 오른쪽 화려한 옷을 입고 선 자는 교황 식스토 4세다. 그는 율리오 2세의 삼촌으로, 화체설을 주장했다. 그의 뒤에는 월계관을 쓴 단테의 모습도 보인다. 화면 왼편, 의자에 앉은 교황은 율리오 2세로 단정하게 면도를 한 모습이다. 당시 교회법은 교황이 수염을 기르는 것을 금지하였다. 그러나 율리오 2세는 자신과 이름이 같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갈리아인에게 학살당한 자기 동료들의 복수를 하기 전엔 면도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실천한 것을 흉내 내 스스로 프랑스와의 싸움에서 이길 때까지 수염을 기르기도 했다. 교황 왼편에 붉은 옷을 입은 이는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사자로 보아 성 예로니모로 추정된다. 왼쪽 배경의 건축 중인 건물이나 오른쪽의 반쯤 지어진 대리석 건물은 모두 재건 중이던 성 베드로 성당을 떠올리게 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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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집필자 소개

서양미술사를 전공했다. <그림수다>,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산책> 등 미술관련 서적을 20여 권 저술하여 대중이 미술에 쉽게 접..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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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바티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 저자김영숙 | cp명휴머니스트 도서 소개

바티칸 시국에는 피나코테카를 비롯해 키아라몬티와 브라치오누오보 미술관, 에트루리아와 이집트 미술관 등 총 24개의 미술관과 기념관이 있다. 바티칸 미술관에서 놓치지 말..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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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성체 논쟁〉바티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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