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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에서 꼭
봐야 ... 페루지노
〈성인들과 함께하는 성모자〉
저작자 | 페루지노(Perugi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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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시기 | 1495~1496년 |
본명이 피에트로 반누치(Pietro Vannucci, 1450~1523)인 화가는 이탈리아 중부 지방인 움브리아의 페루지아에서 주로 활동했다고 해서 ‘페루지노(Perugino)’라고 불린다. 치타벨라피에브에서 태어나 피렌체에서 본격적으로 화가 수업을 받았고, 1481년에는 교황 식스토 4세에게 초대되어 보티첼리, 기를란다요 등과 함께 시스티나 성당 벽화 장식에도 참여했다. 그의 화풍은 단아하고 고운 선, 정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멤도는 인물 표현이 특징으로 제자인 라파엘로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페루지아 시청사(Palazzo Pubblico) 예배당에 제단화로 걸린 〈성인들과 함께하는 성모자〉는 원래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예수가 부활을 위해 무덤에서 막 몸을 일으키는 장면을 담고 있는 상단 작품은 현재 움브리아 국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림 속 성모자는 높은 권좌에 앉아 성인들의 수호를 받고 있다. 성모자를 중심으로 성인들이 서성이며 함께하는 모습을 종교화에서는 ‘사크라 콘베르사치오네(Sacra Conversazione, 성스러운 대화)’라 부른다. 성인들이 성모자를 중심으로 정확하게 대칭을 이루고 있는 구도는 르네상스 화풍을 완벽하게 소화한 페루지노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완벽하게 구사된 원근법적 공간,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의 성인들과 성모자 역시 르네상스 미술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림 앞 열에는 성 루도비코와 성 라오렌시오가 서 있다. 왼쪽의 성 루도비코(생루이)는 나폴리와 시칠리아의 왕 카를로 2세의 아들로 동생과 함께 스페인 아라곤 왕의 인질로 잡혀 있다 풀려난 뒤 왕위 계승권을 동생에게 양도했고, 이후 그는 수도자로 살아갔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청빈한 삶을 추구한 그는 툴루즈의 대주교에까지 올랐다 해서 툴루즈의 루도비코라고 불리곤 한다. 왕족이었던 만큼 주로 홀(왕이 손에 드는 지팡이의 일종)을 든 모습으로 그려졌다.
오른쪽의 성 라우렌시오는 3세기에 순교한 성인이다. 그는 교회의 물건을 탐내는 로마의 집정관 앞에 가난한 이들을 데리고 가 “이들이야말로 교회의 보물입니다”라고 말한 뒤 체포되어 뜨거운 석쇠 위에서 고문을 받고 순교했다. 보통 달군 석쇠와 함께 등장하지만, 이 그림에서는 차분하게 기도서를 읽는 대머리 사제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두 성인들 뒤로 페루지아의 수호성인인 헤라콜라누스와 콘스탄스가 주교 모자를 쓴 채 서 있다. 성모 마리아의 발이 옷 밖으로 살짝 삐져나와 있는데, 바로 그 아래 “치타벨라피에브의 피에트로가 이 작품을 완성했다”라는 글자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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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티칸 시국에는 피나코테카를 비롯해 키아라몬티와 브라치오누오보 미술관, 에트루리아와 이집트 미술관 등 총 24개의 미술관과 기념관이 있다. 바티칸 미술관에서 놓치지 말..펼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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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성인들과 함께하는 성모자〉 – 바티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그림, 김영숙,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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