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키지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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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키지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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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와인바)에 손님이 와인을 직접 가지고 가서 마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와인에 대한 비중이 높은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에서는 이것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가져온 와인에 대해 적정한 비용을 부과하고 와인을 마시는 데 필요한 부대서비스를 제공하는 ‘코키지(Corkage)제도^각주1) ’를 허용하는 레스토랑도 많습니다. 하지만 의무적인 것은 아니고 손님을 위한 레스토랑의 선택적인 배려입니다. 레스토랑에서 수많은 종류의 와인을 다 구비해놓을 수는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서비스(와인 잔 제공 등) 비용을 받고 손님들이 원하는 와인을 직접 가지고 와서 마시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지요.

코키지 요금(Corkage Fee)은 레스토랑마다 차이가 있지만, 서울의 강남은 병당 1.5~2만 원, 강북은 1만 원선입니다. 물론 단골 고객에 대한 배려로 한두 병 정도는 코키지 요금을 받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병당 20~30달러가 일반적이며, 캐나다에서는 병당 10~15달러 혹은 1인당 5달러 정도의 비용을 차지(charge)합니다.

코키지 제도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전화를 해서 코키지 서비스가 가능한지 그리고 비용이 얼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코키지가 가능하더라도 너무 값싼 와인이나 그 레스토랑에도 구비되어 있을 만한 평범한 와인을 가져가는 것은 매너가 아닙니다. 코키지 제도는 손님이 단순히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 자기가 특별히 좋아하거나 소장하고 있는 귀한 와인을 분위기 있는 장소에서 마시고 싶어하는 마음을 레스토랑에서 배려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와인을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정보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와인 동호회나 모임 등에서 학습목적으로 여러 병을 가지고 가서 마실 때도 한두 병 정도는 그 레스토랑의 와인을 팔아주도록 하며, 특별한 와인을 가져갔다면 소믈리에(와인 웨이터)에게도 시음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은 매너입니다.

와인이 보편화되어 있는 프랑스나 영국에서는 코키지가 아주 활성화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그리 비싸지 않은 적정 가격에 다양한 와인 리스트를 갖추고 있고, 또 와인 판매가 레스토랑의 중요한 수익원임을 서로가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는 최근 들어 코키지가 가능한 BYOB(Bring Your Own Bottle) 레스토랑이 늘고 있지만, 실제로 와인을 가지고 가서 마시는 경우가 그리 흔치는 않습니다.

레스토랑의 와인 가격이 한국보다 더 싼 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집집마다 와인 잔 등 필요한 도구가 잘 갖춰져 있어 집에서 이웃과 함께 편하게 즐기는 데 익숙한 문화적인 영향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다 선물 받은 고급 와인 한두 병을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지고 가서 마시거나, 호텔에서 결혼식 피로연 등을 할 때 호텔 와인을 쓰기에는 부담스러우므로 직접 와인을 박스로 가져와서 1인당 비용을 계산하는 정도가 일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