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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7세기경부터 중국 요리는 북부와 남부로 구별되었다. 초창기에는 밀을 위주로 하는 북부와 쌀을 주식으로 하는 남부로 간단히 나뉘었지만 지역은 더욱 작게 나뉘었다. 현재 중국의 행정 지역은 28개 성(省)으로 나뉘는데, 그중 음식 문화가 발달한 지역을 중심으로 네 개로 분류해서 사성 요리라고 한다.
양쯔강과 황해가 만나는 곳에 자리 잡은 지역의 요리를 일컫는다. 장쑤성의 성도인 난징 요리에서 안후이성과 후베이성 그리고 허난성이 있는 중부 내륙을 포함해 바닷가에 자리 잡은 저장성과 상하이 요리까지를 통틀어 말한다. 이 지역 요리의 가장 큰 특징은 간장과 설탕을 쓴다는 것이다. 서양과 교역이 활발했던 항구인 상하이로 들어온 조미료가 이 지역 요리에 깊이 스며들었고, 이로써 음식이 대부분 진하고 풍미가 강한 경향을 보인다. 또 저장성 특산물인 샤오싱주(소흥주, 紹興酒)를 넣고 조리하는 음식들도 많아 향이 깊고 부드럽다.
중국 8대 명주 중 하나인 샤오싱주는 서양에서도 오리엔탈 요리를 할 때 주로 사용하는 술로, 말린 매실과 설탕을 넣어 마시면 더욱 맛있다. 상하이가 바다와 강, 호수가 만나는 지역이므로, 요리에 생선과 해산물을 유난히 많이 사용한다. 부위별로 조리법과 양념을 다르게 해 맛을 낸 생선 요리가 일품이며, 상하이의 게 요리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국물 요리, 찜 요리, 조림 요리와 같이 오래 조리해 내놓는 슬로푸드가 잘 발달했는데, 돼지고기에 진간장을 넣고 오래 쪄서 만드는 훙사오러우(홍소육, 紅燒肉)가 대표 요리다. 훙사오러우처럼 붉은색이 감도는 화려하고 선명한 색상의 음식이 유독 많아 식탁이 더욱 풍성해 보인다. 돼지고기와 육즙을 함께 넣어 찐 만두인 샤오룽바오(소룡포, 小籠包)는 상하이 근처 난시앙(남상, 南翔)이 원조인데, 입안에 넣었을 때 터지는 뜨겁고 진한 고기즙이 맛있어 근래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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