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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담긴 이야기

드람부이는 스코틀랜드 왕가의 비법으로 만들어진 리큐어로, 수십 개의 약초를 담근 후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스카치 위스키와 꿀을 베이스로 섞어 만든다.

1745년은 스코틀랜드인들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역사적 시간이었다. 이 시기는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에게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대반란을 일으켜 수많은 전쟁의 상처를 남긴 때다. 1746년 왕관을 되찾으려던 스튜어트 왕조는 컬로든(Culloden) 전투에서 패해 왕위를 이어받으려던 소망도 물거품이 되었다.

드람부이 15년(40%, 700ml)

ⓒ 우듬지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자였던 찰스 에드워드 스튜어트(Charles Edward Stuart)는 왕권 회복을 위해 군대를 새롭게 조직하여 잉글랜드에 반격을 가한 가장 위협적인 인물이었다. 초반에는 스튜어트 왕자의 강력한 공격으로 런던 지역까지 점령했으나 결국 숫자에 밀려 다시 스코틀랜드의 스카이 섬으로 후퇴하며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때 왕자에게 머물 곳을 마련해주고 돌봐준 존 맥키논(John Mackinnon) 장군의 충성은 왕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왕자는 고마움의 표시로 자신이 항상 지니고 다니던 마법의 명약, 일명 엘릭시르(Elixir)를 선사했다. 당시 왕자의 약제사 가방에는 온갖 진귀한 약초들이 있었는데, 지금도 스코틀랜드 왕립 의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을 정도로 가치가 높았다.

1600년대에는 전 세계 곳곳의 희귀한 약초와 허브가 들어오면서, 약제사가 부유한 고객을 위한 새로운 엘릭시르를 창조했다. 맥키논 장군은 자손 대대로 이 명약의 비밀을 전수하고 만들어내어 왕자의 정신을 기렸다. 당시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이 술을 '황금빛 비밀의 명약(the golden spirit with secret riches)'이라는 뜻으로 '안 드람 뷔힉(An Dram Buidheach)'이라고 이름지었다. 여기서 '드람부이(Drambuie)'의 이름이 유래된 것이다. 게일어로 '만족을 주는 음료(the drink that satisfies)'라는 의미를 지닌다.

1700년대에도 설탕, 커피, 초콜릿, 계피, 생강, 샤프론, 마늘과 같은 향료들은 상당히 귀중한 재료였고, 향료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마법의 힘을 가진 재료로 여겨졌다. 그 중에서도 샤프론과 육두구(넛멕)는 수 세기 동안 금보다 더 귀중한 향료로 여겨졌으며, 드람부이의 주원료로 사용되어 왕자의 원기를 회복시키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고 한다.

드람부이 15년은 100년 이상의 몰트(맥아) 제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제품으로, 드람부이 고유의 15년 이상 된 스페이사이드 몰트 위스키를 베이스로 한다. 부드럽고 복합적인 맛과 향이 특징이다. 최고의 위스키 감정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위스키의 맛과 향을 지녔을 뿐 아니라, 순수하게 정제된 깔끔함과 드라이한 캐릭터로 아이스 언더락이나 샷으로 즐기기에 아주 적합하다.

칵테일 중 드람부이를 넣어서 만든 러스티 네일(Rusty Nail)이 있는데 칵테일 이름에 붙은 '러스티'는 고풍스러움을 의미한다. 즉, '고풍스러운 드람부이'를 뜻하는 것이다.

드람부이(40%, 70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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